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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서 Jul 25. 2023

남편의 짧은 한마디

9일 차 매일 쓰는 사람 - 가장 최근의 위로

10년 전 화물을 처음 하던 그때처럼 남편은 지금도 밤낮없이 일한다. 하나 달라졌다면 조금 더 늘어 난 수입이다.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던 남편이 몸은 힘들지만 매출을 보면서 뿌듯해했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우리는 시간을 팔아 돈을 벌기에 남편의 시간은 집안에서 보다 밖에서 더 많이 흐른다.


남편의 6월 정산금이 들어온 날,

"1달 동안 애 많이 썼네, 고생했어요."

밤낮없이 보낸 그 사람의 시간이 숫자로 환산되어 통장에 찍혔다. 그는 다시 나에게 일정 부분을 보내준다.

큰 금액이지만 이미 다 용도가 있다. 그저 숫자로 스쳐간다.

잠시 뒤 "연서도 고생 많이 했지. 긴 시간 고마워"


알듯 말듯한 한 마디에 마음이 일렁거린다. 지금은 집에서 전업작가로 주부로 지내지만 나도 한동안 맞벌이를 했었다. 참 종종 거리면서 살았다. 지금도 글을 쓰는 전업작가가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 내 마음을 다독여 주는 한 마디였다. 남편의 응원과 위로, 간혹 있는 채찍질까지도 모두 힘을 내게 한다. 더 많은 글을 쓰자. 쓰면서 배우고 쓴 만큼 는다.


*사진은 핀터레스트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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