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지가 약한 나, 꼭 매일 써야 해
나는 머리로는 결정하지만 실행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무엇 하나를 시작하려면 많은 고민을 한다. 해야지에서 시작하지만 할까?로 마무리를 많이 한다.
글쓰기를 결심해서 무작정 써야 하는데도 이것저것 따지다가 내일 써야지 하면서 미루기가 일쑤다.
혼자 스스로 못하다 보니 함께의 힘과 반강제성을 둔다.
평소 6시에 눈을 뜨지만 더 자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시 눕는 날이 많다.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최대한 그 해야 하는 일을 한다. 여기서 해야 할 일은 마감이 있거나 그날 꼭 처리해야 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세금 납부일은 꼭 지킨다.
오늘은 새벽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기하게도 눈이 뜨인다.
매일 글쓰기를 해야지 생각한다. 여러 책에서 글은 쓸수록 늘어난다는 말을 한다. 아무리 좋은 강의를 들어도 직접 써보지 않는다면 제대로 글쓰기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막상 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으면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생각을 가볍게 토해내고 쓰레기 같은 글이라도 써야 한다고 배웠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매일 쓰기와 같은 나와의 약속이 또 글쓰기를 멈추게 하는 어려움이 된다.
이제는 손을 움직여야겠다. 매일 쓰다 보면 머릿속 생각이 정리되고 기계적으로 쓰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다음에 써야 해 하는 강박보다 글쓰기 자체를 즐기고 있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2. 나의 자리
지금 나의 자리는 엄마, 주부다.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나보다는 엄마와 주부가 우선시 되는 삶을 산다. 가족들이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다.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 빨래 등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장을 보러 가고 아이 학원, 학교 상담들도 가야 한다. 집에 있지만 항상 바쁘다.
예전에는 이런 일들을 가볍게 생각했었다. 막상 전업주부를 하다 보니 뒤로 미룰 수가 없다. 해도 티가 안 난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글 쓰는 일보다 일상 속에 바쁜 나를 본다. 주부인 나와 무명작가인 내가 균형을 잡아야겠다.
3. 무엇을 쓰지?
처음 글을 쓸 때는 무엇을 쓸까? 고민은 하지만 막힘없이 썼다. 며칠이 지나면서 다시 고민한다. 쉽게 말해서 쓸 말이 없다. 분명 머릿속은 가득한데 쓸 것이 없다. 글감이 떨어졌다 게 맞다.
무엇을 쓰지? 매일 써야 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고민하다 시간을 보낸다. 확고하게 어떤 글을 쓴다는 생각보다 그냥 쓰자로 시작해서 그런 것 같다.
일상의 모든 것을 글로 쓴다. 하면서 이런 글도 누가 읽어 줄까? 하는 생각을 하느라 글쓰기를 멈춘다. 우선 쓰기에 집중하자. 쓰고 나서 사람들이 읽을 글로 다시 바꾸자.
글쓰기는 생각보다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글을 쓰면서 알았다. 그저 키보드를 두르리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글쓰기는 엄청난 노동이다. 체력과 정신력 모두 필요하다. 나는 두 가지 모두를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