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시작 600일, 헬태기가 오다.(혐짤주의)

by 황수민

2021년 4월 봄, 바디프로필이 유행하고 나도 한번 바디프로필 찍어봐? 하는 마음에 헬스장을 등록했다. 목표는 바디프로필이 아닌 근육량 늘리기. 마른비만으로 전형적인 운동부족인 몸상태였다. 뭐라도 한번 꾸준히 해보자 하는 마음에 시작한 헬스. 1년이라도 해보자 한게 벌써 1년 반이라는시간이 지났다. 일주일에 적어도 5-6일은 헬스장에 꾸준히 갔다. 이제 4개월만 지나면 헬스구력 2년이 된다. 처음 1년은 초심자여서일까, 지방은 빠지고 근육량은 증가하는 이른바 상승다이어트, 린매스업이 되었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운동시간은 증가하지만 무게는 안늘고, 근육량도 안늘고 지방이 늘어나는 것 같았다. 몸의 변화가 일어날 때는 성취감도 느끼고 기분도 좋고 하다가 변화가 더이상 초기보다 눈에 띄게 변하지 않다보니 의욕이 떨어고, 내가 왜 이렇게 힘든걸 하고 있지 하고 현타가 왔다. 하지만 이제는 운동을 하면 힘든 것보다 하지 않으면 찝찝함이 더 크다보니 힘들다 하면서도 쇠질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다.


그렇게 헬스를 하며 바디프로필도 찍어보고 당시 성취감이 엄청나고 준비하면서 느낀 점도 참 많았는데 그런 마인드는 어디가고 지금은 약간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 매너리즘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운동시간만 2시간을 가져가버리는 나는 근손실이 무서워서 그랬을 거다. 하지만 운동시간과 비례하여 여전히 발전은 더디하고 있었다. 제대로 운동을 배워본 적은 없지만 혼자 운동하며 몸도 많이 변해서 옷사이즈도 변해 새로 옷을 사야했다.


약간 헬스하면서 근육은 생각보다 안크고 제대로 운동하는게 맞는지 온갖 생각으로 운동의 방향성에 대해 막다른 길에 마주할 때 쯤, 무지성으로 운동하는 걸 보다못한 트레이너가 와서 자세교정과 체형교정을 제대로 해주고 PT를 권유했다. 왠만한 여자트레이너보다 낫다고는 하는 거보면 내가 혼자 운동을 열심히 하긴 했다보다. PT를 사실 제대로 받아본 적도 없고, 좋아했던 운동을 제대로 하고자 트레이너가 추천해주는 횟수대로 등록하고보니 100회를 등록하게 되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무슨 자신감인지 대회까지 나가겠다고 해버렸다. 과연 내가 나갈 수는 있을까... 그리고 내 인생에 집구할 때 빼고 이렇게 큰 돈을 쓴 적이 있었나, 손 덜덜 떨며 결제를 하고 몇일이 지나고서도 큰 돈을 썼다는 놀란 마음이 잘 진정되지 않았다. 살면서 몇 백씩 쓴 적도 없고 비싼 여행이나 명품을 산적도 없으니 나로써는 의미있는 소비가 되었다. 나름 나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면서, 그 동안 모아두었던 돈으로 결제했고 1회성이 아니라 계속 받을 수 있으니까 괜찮은 소비라고 되뇌였지만 작아진 통장잔고를 보며 마음이 조금 씁쓸하긴 했다.


한달 정도 지나고 효과는 실로 엄청 났다. 넓은 흉통이 눈에띄게 줄었다. 그토록 잘 안자라고 잘 안보였던 근육들은 근성장이 멈춘게 아니라 체형이 불균형이어서 제대로 자리를 못잡고 있었던 것이었다. 근육의 위치도 제대로 알게되고 기구사용법도 제대로 다시 배우고 있다. PT를 받으면서 혼자 열심히 유튜브보며 운동했던 것이 효과가 하나도 없음을 알게되어 운동채널구독을 싹다 취소하게되었다. PT받으면서 몸도 훨씬 가벼워지고 영양지식도 새로 알게되니 컨디션도 확 좋아지고 무거웠던 몸이 가벼워지는게 체감되었다. 헬태기가 왔는데 어쩌다가 PT예찬을 하고 있네. 트레이너쌤을 정말 잘 만난 것 같다. 배우신 것도 많으셔서 체형에 맞게 적절한 운동법과 교정법과 식단까지 꼼꼼히 알려주셨다. 전에 다른 헬스장에서 맛보기로 PT받았었는데 일명 양아치트레이너들만 만나서 트레이너와 PT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있었고 약간의 편견이 생겼었다. 이상한데를 터치한다거나 무작정 무게만 치게한다던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려고한다던가, 시간만 떼운다던가.. 하지만 이번 트레이너를 만나면서 제대로된 트레이너도 있구나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트레이너를 제대로 만나 인생 처음 체대로 PT를 받게 된것 같다. 하지만 PT받을 때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데드리프트를 하다 그만 손에 잡힌 굳은살이 그대로 쓸려 손바닥 살이 벗겨졌다. (사진은 좀 나은 후 찍었다.) 일주일 동안 너무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 접해보는 운동량으로 4-5일을 근육통으로 인해 제대로 걷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몸 변화도 있었기에 PT를 받으며 매회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헬태기는 쉽게 없어지지는 않았다. 약간 헬스를 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의 길을 잃은 기분인데, PT하면서 억지로라도 운동을 하게되어 좋은 것 같다. 약간 운동의 정체기가 왔지만 이 시기를 지나면 또 꾸준히 재미있게 하게되겠지? 헬스하면서 다른 운동을 못해서 그런건지, 달리기나 등산을 좋아하는데 헬스하면서 달리기랑 등산할 시간에 헬스만 주구장창 하기도 했다. 약간 근손실이 일어날까 강박증이 생긴 것 같기도하지만 나중에는 다양하게 운동을 해보려고 한다. 요가를 한다거나...


나름 정체기이지만 3년은 꾸준히 해야 몸이 변한다고 해서 억지로라도 헬스 3년을 채워보려고 한다. PT를 받고 있으니 좀 더 성장에 도움이 되겠지? 얼른 헬태기를 벗어나고 싶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