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6월경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며 적었던 글입니다.
요즘 바디프로필을 준비하고 있다.
예전부터 찍고 싶기도 했고 운동을 시작하고 꾸준히 하다보니 전보다는 좋아진 건강과 몸을 보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던 일상에 바디프로필이라는 새로운 자극과 목표와 이벤트가 생겼다. 목표가 있으니 매일매일 운동하는게 즐거웠고 힘들어도 참고 운동을 계속 할 수 있었다.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단 또한 철저히 해야했는데 바디프로필 준비한다고 고정적인 식단이 정해져 있어서 매일 무엇을 먹을까하는 고민거리가 없어졌다. 일하고 운동하고 정해진 식단을 하다보니 하루가 굉장히 심플해졌고 일하고 헬스하고 자고를 반복하는 이 단순한 생활로 인해 신경쓸 거리와 스트레스가 줄었고 하루하루를 보내는게 참 만족스러웠다. 회사 스트레스와 다른 스트레스들이 빡센 운동강도로 인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무슨 스트레스가 있었는지도 잊어버릴 정도였다. 그렇게 힘들게 운동하고 난 후 잠이 들면 하루가 지나있었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잘 살고 있었다.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면서 몸의 구석구석을 탐색하게 되었고 근육과 체지방, 체수분, 영양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근육을 키우는건 생각보다 까다로웠고 체중이 아닌 체지방을 빼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같은 체중이어도 전혀 다른 몸매가 될 수 있다는걸 몸소 느꼈다. 나는 마른 비만이었는데 마른 비만은 겉으로는 말라보였지만 근육량이 매우 적어 체지방이 많은 경우를 말한다. 원인은 근력운동의 부족과 간헐적 폭식과 절식의 일상화의 반복과 일정하지 않은 식사타임, 영양이 골고루 분배되지 못한 식사였던 것 같다.(그리고 술) 그래서 나는 근력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술을 줄이고 영양이 골고루 된 규칙적인 식사를 시작했다.
쉽지 않았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근력운동을 해야했는데 이 운동은 무거운 무게를 들고 반복적인 행동을 자극이 올 때까지, 들지 못할 때까지 하는게, 내게는 조금 낯선 운동이였다. 그리고 올바른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나에게는 관절가동성 또한 떨어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운동자세에 대해 세심하게 신경써야했다. 게다가 무거운 무게를 들기 때문에 스트레칭은 필수였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대충하는 날에는 잘들던 무게도 못들고 관절의 삐걱거림을 느꼈다.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바른 자세로 운동해야 부상없이 운동수행능력이 더 올라갔다. 그리고 몸의 컨디션에 따라 운동강도나 수행능력이 너무 달라져서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안정된 심리를 위해 마인드컨트롤에 더욱 신경쓰게 되었다. 또한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근력운동만큼이나 신경써야 할게 먹을 것이었다. 일정부분 이상의 영양섭취가 필요했다. 하루에 먹어야할 칼로리와 탄수화물, 단백질을 계산하고 그에 맞게 식단을 짜고 먹어야했다. 음식 하나하나 저울을 이용해 그람수를 재며 영양성분을 검색해 탄수화물이 몇그램 들어있는지 단백질이 몇그램 들어있는지 일일히 찾았다. 음식 종류가 많아질 수록 식단을 짜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식단은 매우 단순해 졌다.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는 과정이, 운동하는 매일매일이, 식사를 하는 시간이 늘 뿌듯하거나 즐겁지는 않았다.
컨디션이 최악인 날에는 운동도 몸도 마음처럼 제대로 되지 않아 찜찜한 마음으로 마무리할 때도 있었다. 좀 처럼 운동이나 식단이 잘 되지 않을때는 마음에 여유가 없어져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크게 받아들여졌다. 내가 왜 바디프로필을 찍자고 사서 고생을 할까 라는 힘듬에 조금 울기도 하고 조금 후회도 했다. 그리고 가끔씩 자극적인 음식이나 먹고싶은 음식이 땡길때 식욕을 자제해야하다보니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는 무척이나 나를 더 고통스럽고 우울하게 만들었다. 또한 평소에 무거운 것을 들지 않고 사무직이라는 일 특성상 하루종일 앉아있는 일상에서 근력운동은 나에게 엄청난 근육통을 안겨 주었다. 그 근육통을 안고 일상을 지내는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움직이는 모든 행위들이 몸에 고통이었다. 그래도 근육이 자라나는 신호야 라고 생각하며 일상을 견뎌냈다. 걷잡을 수 없이 힘들어 질때마다 마음을 다잡았다. 과정을 즐기자, 오늘만 날이 아니다, 지쳤다는 신호니 조금 쉬어가자라는 마음으로 나를 다독였고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란 말도 있듯이 운동을 쉬기도하고, 가볍게 하기도 하고, 먹고싶은 음식도 먹고 조절하면서 하다보니 목표를 달려가며 과정을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게 꾸준히 운동을 하다보니 들 수 있는 무게가 점점 증가하고 한개도 못들던 무게를 몇번씩 들 수 있게 되는 새로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 다른 변화가 없어보였지만 내가 들 수 있는 무게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걸 볼 수 있었다. 그만큼 나의 근력이 향상했다는 것이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러다 차츰 탄탄해진 나의 몸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고 꾸준히 운동하고 식단한 것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 아직 바디프로필을 찍기 까지는 날이 좀 남았지만 과정을 즐기는 즐거움과 과정이 힘들어도 목표를 위해 버텨내는 힘과 그리고 이런 소소한 성취와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는 경험은 행복한 일상의 소중한 자원이 되었다.
근력운동을 하면서 느낀점은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주 오랬동안 나의 습관들과 생활들, 먹은 것들이 느리지만 꾸준히 쌓여 몸에 나타난다. 바르지 못한 자세는 불균형적인 몸과 뻣뻣한 몸을 만들었다. 나같은 경우는 거북목과 골반비대칭과 라운드숄더, 짧아진 햄스트링(허벅지뒷근육), 발목의 잦은 부상이 있었다. 좋지 못한 식습관은 소화기능의 약화로 무얼먹든 소화하기가 힘들었고 체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천천히 삶의 질도 떨어졌지만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면서 근력운동을 하면서 많은 부분들이 개선되었고 체력도 좋아져 몸의 컨디션이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근력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바른자세와 기본, 꾸준함, 규칙적인 식사와 치우치지 않은 식단, 끈기와 인내, 절제와 자제, 조급해 하지 않는 여유, 미래에 대한 기대와 계획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걸 알게되었다. 사실 이 태도들은 살아가면서 무엇을 하든 도움이 되는 태도들이다. 운동의 좋은 점은 이런 다양한 태도들을 어렵지 않게 시도하고 연습할 수 있으면서 성취하는 경험을 할 수있게 하는것 같다. 그리고 근력운동을 통해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의 몸상태에 따라 어제의 나와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오늘의 나를 관찰하며,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진 오늘의 나를 비교하면서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온전히 나 자신의 시간대로 살아가는 법을 알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