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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mi Mar 16. 2024

[서평] 월급쟁이로 시작한 그녀, 어떻게 30억 벌었나

건물주를 꿈꾸는 당신에게

이 책의 정확한 제목은 "월급쟁이로 시작한 38살 그녀는 어떻게 30억을 벌어 파이어족이 되었을까?"다. 

단연 눈에 띄었다.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당장 읽고 싶었지만 망설여졌던 것이 사실이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다며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종용하는 광고들이 뜬다. 

마치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만 같다. 솔직히 나는 쉽게 벌 수 있는 돈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읽고 있는 "돈의 속성"에서도 돈을 생명체와 같고 쉽게 번 돈은 그만큼 쉽게 나간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말에 공감한다. 물론 0.1% 운으로 떼돈을 벌어 돈이 돈을 벌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0.1%의 확률. 흔치 않은 사례라 생각한다. 


혹시 이 책도 막연한 희망을 주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자세하다", "솔직하다"와 같은 밀리의서재 긍정 리뷰들이 많은 것을 보고 과감히 "읽기" 버튼을 눌렀다. 


[밀리의서재 리뷰 내용 일부]

"두리뭉실하지 않고 자세하고 체계적인 부의 일대기" 

"가감 없는 스토리"

"자산 증식 과정을 금액까지 세세하게 오픈한 유일한 책"


이 책의 큰 장점은 "저자의 실제 경험"이다.  


월급쟁이 시절 저축한 목돈으로 퇴사 후 창업을 하고, 책/강연을 통해 부가 수익을 창출한 후 부동산을 통해 부의 퀀텀점프를 이루기까지. 그녀는 직장인이 꿈꾸는 단계들을 하나하나 밟아나갔다. 그렇게 파이어족을 선언하기까지 총 15년이 걸렸다. 이 모든 결과가 "노력"으로만 만들어졌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부동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운도 따라줬다고 솔직하게 터놓는다. 이런 솔직함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큰 공감을 얻었으리라. 


[저자의 부의 확장 과정 요약]

근로소득 | 8년 | 2억대

사업소득+자본소득 시작(오피스텔 투자) | 약 1년 | 3억대 

자본소득 성장(다가구주택 레버리지, 아파트 갭투자) | 약 2년 | 20억대 

자본소득 확장(오피스텔/다가구주택 매도, 주식 투자 시작, 다음 투자 준비) | 약 5년 | 30억대




통장을 스치는 작고 소중한 내 월급, 건물주가 가능하긴 할까?

월급쟁이 그녀, 어떻게 돈을 모았나 


1. 저축으로 목돈 마련하기

‘대출’이니 ‘자본’이니 하는 단어들 또한 나와 상관없는 말 같았다. 방법을 모르니, 그저 처음에는 월급에서 꽤 많은 부분을 떼어 저축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뭘 몰라서 그렇게 시작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난 후 되돌아보니 사회 초년생 시절 적지 않은 돈을 저축했던 것은 좋은 방법이었다. 자산을 늘리는 방법을 운동에 비유하자면, 자산 증식의 씨앗이 되는 목돈(종잣돈)은 기초 체력이고, 자산을 확장시키는 과정은 근력을 점차 키워가는 과정과 같다. 기초 체력이 없으면 근력을 키우는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 즉, 1인당 최소 1억 원의 목돈이 모여야 그 이후에 의미 있는 자산 확장이 가능하다. 기초 체력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곧장 고난도의 근력 운동을 할 수 없는 원리다.
당시 나와 남편은 월급이 유일한 소득이었기에 도합 15년 이상 봉급생활자로 산 뒤에야 2억 6천만 원이라는 목돈을 모을 수 있었다. 1인당 평균 1억 3천만 원의 종잣돈을 모은 셈이다. 직장생활을 2006년부터 시작한 내가 2014년 퇴사 시점까지 1억 9천만 원 정도를 모았다. 취업이 나보다 늦은 남편은 그때까지 7천만 원 정도를 모았다. 


저자는 투자의 기초체력이 될 수 있는 "시드머니"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첫 회사 월급이 인센 포함 300만 원 정도. 월급의 50%는 무조건 저축을 했고, 저축액의 70%는 '펀드 상품'에 가입했다고 했다. 


"무조건 저축이 답이다"라고 하지 않는 점이 좋았다.  

다만 종잣돈을 모으기까지 높은 수익률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이 중요하고 이 시기에 기본적인 투자 방법을 공부할 것을 권한다.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는 것이 좋지만 자금을 모아야 하는 과정이니 "원금을 잃지 않는 선"에서의 투자를 권했다. 


종잣돈을 모으기까지 필요한 요소로 꼽은 4가지 중 "시간에 대한 각오" 부분이 인상 깊었다. 

5년 이상 열심히 종잣돈을 모으겠다고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 사실 모든 일은 가속도가 붙기 마련이라 실제 소요 시간은 더 빠르게 단축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시작부터 빠르게만 가겠다고 요령을 찾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가령, 어학 공부를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그보다는 묵묵히 꾸준히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좋다. 각오는 단단히 하되, 너무 걱정은 하지 않길 바란다. 언제나 세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괜찮은 기회와 결과를 가져다준다. 


2. 사업자로 변신 (ft 원부술집, 강연, 책) 

일해서 버는 돈의 한계는 명확한데 자산의 격차는 점점 커진다. 과연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버는 걸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최상위 부자일수록 근로소득만으로 돈을 벌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가 그들처럼 상속 자산이 있는 금수저는 아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사업을 하거나 투자 등을 겸해서 돈이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저자는 사이드잡으로 "아름다운술집"을 운영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창업을 하게 된다. 

아름다운술집, 원부술집, 팝업 술집 프로젝트 등 다양하게 가게를 운영하며 각각의 수익률/시행착오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적혀있다. 가게 창업을 고민한다면 유용한 정보들이다. 


여기서 내가 주목했던 건 2가지다. 

"창업 경험을 토대로 한 브랜딩" 그리고 "시간에 대한 고민" 


브랜딩에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책과 강연이다. 

사이드잡, 브랜딩을 고민한 사람이라면 이 두 가지에 대한 고민이 없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저자가 경험한 이 과정이 흥미로웠다. 


창업 에세이를 통한 인세 수익 ▶ "창업 경험" 콘텐츠화 ▶ 기업플랫폼을 활용한 강연(퇴사학교, 배민아카데미 등)


다만 이런 과정에는 나의 시간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투입 시간 대비 수익을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고 나 또한 이 부분에 크게 공감했다. 


3. 자본소득의 확장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은 형태는 다르지만 나의 노동력과 시간을 투여해 버는 돈이라는 점에서는 소득의 성격이 유사하다. 그러나 자본소득은 이 두 소득과 성격이 전혀 다르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소위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곧 자본소득의 특징이다. 


저자가 자본소득을 시작한 것도 결국 시간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나를 브랜딩 하고 책을 내고, 강연을 하고 창업을 할 때마다 투입 시간 대비 수익에 대한 고민이 생겼으리라.


자연히 자본소득에 대해서도 눈뜨기 시작했고, 실제로 오피스텔 매수하고, 건물을 매수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나와있다. 건물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견되기도 한다. 눈물의 과정을 거쳐 오피스텔과 건물을 매도한 이후 주식투자까지 확장해 나갔다. 


이 내용을 읽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다를 거라 생각한다. 

누군가는 "역시 투자가 답이야"라 할 수 있고, 누군가는 "나도 건물주가 될 수 있어"라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솔직히 나는 건물주의 삶이 어떨지 상상도 안 가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가 느낀 건 건물주가 되어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수익에만 매몰돼서 내가 할지를 잃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무언가를 결심할 때 "파이어족이 되어서, 그래서 뭐?", "건물주가 되어서 그래서 뭐?"에 대한 대답은 최소한 있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 필요하단 것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래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투자는 생각보다 많은 공부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실제로 하루의 꽤 많은 시간을 투자와 관련해 보내야 할 때도 있다.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돈을 벌려면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여 투자해야 한다.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구조로 만들려면 특히 초반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어느 정도 투자 사이클이 생긴 이후에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로운 설정이 가능해진다. 자산 증식은 노력이 받쳐줄 때 운과 시너지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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