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나를 위해 일하도록 관점을 바꿀 것
최근 경제 공부를 시작했다.
엄연히 자본주의 세상을 사는데 적어도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고 뭣보다 "돈"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한 달에 최소 1권의 경제책을 읽고 공부하는 중인데 책 추천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이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다.
가끔 유튜브에 꽤 여유 있는 삶을 사는 걸로 보이는 MZ 세대 영상이 뜰 때가 있다. 호기심에 영상을 보고 있자면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
"저 사람의 부모님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우리랑 세상을 보는 관점이 같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부자 아빠의 돈의 관점은 한마디로 이거다.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한다.
책에 이를 설명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실질적으로 와닿았던 3가지만 뽑아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돈을 보는 관점 바꾸기
처음부터 '아, 이건 특별한 소수만을 위한 이야기구나.'란 생각이 들 수 있다. 자기 사업을 하라니. 사업이 쉬운 일인가. 사업을 하면 99%가 망한다는데.
처음엔 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게 돈의 관점을 바꾸는 데 굉장히 핵심적인 포인트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맨 처음에 이걸 적시한 이유도 같은 이유이리라.
이 책에 나온 한 가지 경험담을 이야기하겠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는 "부자 아빠"에게 일을 배울 기회를 얻는다. 처음에 그는 1시간 10센트를 받고 부자 아빠가 운영하는 곳 중 한 곳인 작은 마트에서 일하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1시간 10센트는 너무 적은 금액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자 아빠에게 돈을 올려달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다시 약속을 잡았다. 그런 그에게 부자아빠는 무급으로 일을 하게끔 했다.
황당한 이야기일 수 있다. 돈을 올려달라니까 돈을 주지 않겠다니. 여기서부터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두 가지 길이 있을 것이다. 하나는 더럽고 치사하다며 일을 그만둔다. 두 번째는 어떻게 돈을 벌지 머리를 굴리는 것이다. 로버트는 어땠을까. 후자를 택했다. 마트에서 폐기처분하는 만화책을 사들여 친구들을 위한 만화방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마트에서 받던 시급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이건 그냥 좋은 사례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지금 일반적인 회사원의 입장이라면) 내가 월급에만 매몰되고 있는 건 아닌 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거창하게 사업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월급 말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기회를 아예 생각조차 안 하고 있는 것이 아닌 지 돌아보라는 것이다. 나 또한 회사원이었다. 회사를 다니는 기간 나는 회사일 말고 다른 건 없었다. 노는 것보다 일이 더 좋았다..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왜 그렇게 일에만 매몰됐었나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회사를 나와보니 생각보다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새롭게 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는데 일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돈이라고는 "월급"이 전부였던 것이고 "월급"에만 매달려서 말 그대로 "돈을 위해서 일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저자가 "자기 사업을 하라"라고 말한 것은 '월급의 굴레에서 나와야 절박해지고 거기서 돈 벌 생각을 하게 되며 결국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구조를 만들게 된다'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의 내용 중에 돈이 빠져나가기 전에 돈을 쓰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극단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으나 결국 이런 맥락이라 생각한다.)
다시 정리하자면 당장 일을 그만두라는 것도 아니고 당장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라는 것이 아니다. 월급 받는 것에 익숙해져 내가 A, B, C를 더 할 수 있는데 그걸 억제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익이 되는 것을 명확히 정의하기
이 책 중 가장 흥미로웠던 파트였다. 자산과 부채를 구분하라는 것인데.
나는 집을 소유하거나 차를 소유하면 그게 하나의 "자산"이라 생각했다. 저자는 말한다. 그건 "부채"라고. 차를 사면 자동차 융자 외 기름값, 보험료 등이 유지비가 든다. 고정 지출이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이를 "부채"라고 판단했다.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자산"이라 정의한다. 예를 들어 오피스텔을 구입해서 월세 비용을 받으면 매달 월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여기도 대출이 끼기에 지출이 발생되지만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에 대한 관리, 센스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실제로 이걸 고려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온 예로 설명하면 저자의 부인은 벤츠를 구매할 때 부동산 가치가 불어나 벤츠를 사기에 충분한 추가 수입을 만들어 낼 때까지 4년을 기다렸다고 한다. 자산을 구축하여 수입이 창출할 때 사치품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감정소비를 위해 신용카드로 일단 질러서 부채만 늘려나간 나와는 다르게) 자산이란 부동산, 내가 없어도 굴러가는 사업, 채권, 저작권 등이다. 이를 통한 수익이 어느 정도 쌓였을 때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사치를 하라는 것이다. 그럼 이 자산을 어떻게 쌓아나갈 수 있을까?
저자는 "금융 지식을 공부하라"라고 한다. 예를 들어 '갭투자를 위해 집을 산다'라고 할 때 아무것도 모르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부동산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이익이 나는 투자를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곧 경제 위기다, 금을 사야 한다, 지금 부동산을 사야 한다라고 "두려움"을 조장하는 것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공부하라는 것이다.
1) 자산과 부채 구분하기
2) 사치는 자산이 구축된 다음에 하기
3) 공부할 것
3가지로 "자산을 늘려나가는 것"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고 뻔할 수 있는데 내가 실제로 "플러스, 마이너스"를 감안하여 지출하고 있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당장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얼마 전 아는 지인이 퇴사를 고민했다. 자기 계발을 위해 강의를 많이 듣는데 누가 봐도 실력자인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다. 이런 실력자들과 일하면서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평소에 워낙 배움의 의지가 강하기에 어떤 마음인 지 이해가 갔다. 다만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라고 했다. 내가 아는 그 지인의 팀장과 그 윗상사는 매출을 내는 사람들이다. 매일 "매출매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상사 본인이 직접 매출 성과를 내서 본사에서 지원을 받고 매출을 내기 위해 사람 관리도 잘하는 것처럼 보여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도 크다는 점을 말했다. 앞으로 프리랜서로 일하든 사업을 하든 "돈을 어떻게 벌 지"를 고민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지금 상사들도 훌륭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문득 이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생각났다.
저자는 자신을 취재하러 온 기자가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지를 물었을 때 "영업"을 배우는 걸 권했다고 한다. 사업을 한다 해도 사람을 만나서 협상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영업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꼭 영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것을 배우는 게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이게 지극히 사업가의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반 상황에 충분히 적용해 볼 수 있다고 본다. 회사는 특히나 "수익"을 내야 하는 곳이기에 거기서 뭐든 배우면 이직을 하든, 프리랜서를 하든 쓸 것이 반드시 생긴다. 그래서 월급만을 보고 일하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을 꿈꾼다면 이 관점으로 일을 하는 게 결코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당연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속에서 어떤 것을 깨닫고 실천하고 바꿀 지 열린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여러 책에서 이 책이 자주 언급되는 것도 분명 이유가 있다고본다.) 이 책을 통해 나 또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고 나중에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이 책이 긍정적 변화의 시작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