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인 사람이라는 점이 나의 긍지였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보니 나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 예전이라면 혼자서 간단히 처리할 수 있었던 일들도 이제는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야 했고, 그것이 어쩐지 부끄럽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아이를 기르면서 점점 깨닫게 되었다. 인간이라는 것은 얼마나 유약한가. 누군가의 보살핌이 없으면 먹지도 자지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아이를 돌보면서 그동안 내 힘으로 살아왔다는 생각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일을 온전히 나 혼자서 해결하려 했던 것도 오만한 생각이었다. 나는 이제 예전보다 당당하게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때 너를 만나 나는 약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나는 더 강해젔어.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풀이 꺾이지 않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