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장님께서는 밥을 먹다가 내게도 한입 주신다. 회장님이 한층 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
아기가 밥먹는 걸 관찰하며 느낀 점은 손에 쥔 걸 내려놓는 걸 배우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새로운 걸 손에 쥐려면 이미 손에 갖고 있는 걸 내려놔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른들도 손에 쥔 걸 내려놓는 법을 잘 모른다. 내가 그랬다. 항상 불안에 쫓기면서 공부를 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일을 하고, 쉬면서도 마음은 어딘가 불안했다. 회장님 덕분에 일을 쉰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마음 속에 새로운 무언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가는 것 같다. 내 삶에 생긴 여백을 사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