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2016)

나홍진의, 아니 감히 한국 영화의 새로운 경지

by 찰쓰
movie_image.jpg?type=m665_443_2 난 이 포스터가 좋더라


<곡성>

어제 전야개봉으로 봤다. 더 늦기 전에 평을 적어두고 싶었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개봉한지 얼마 안된 영화니.. 최대한 스포없이 써보련다.


나홍진은 여전히 진화중이다. 그의 역대 최고 작품이다.
개인적으론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과 비견될만한 한국영화가 드디어 나온 것 같다.

러닝 타임 내내 몰입하게 만들면서도 영화가 끝난 뒤엔 주제의식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분명 호불호가 많이 갈리겠지만, 내겐 무시무시한 걸작이었다.


맥거핀과 장르적 클리셰가 한껏 범벅된 영화다.
그럼에도 팽팽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게다가 새롭다.
많은 영화 장면들이 머릿 속을 스쳐가지만 이런 영화가 있었나 하면 떠올리기 쉽지않다.
마스터피스라 불리는 영화들을 산산히 해체해서 재조립하더니 세상에 없던 영화를 만들어냈다.
때문에 특정 장르로 한정짓기 어려운 영화다. 제멋대로 날뛰는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기괴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 이쯤되면 거의 연금술이 아닌가.


출근길 생각 다르고 퇴근길 생각 다른 요즘의 내게는 특히나 필요한 영화였다. 후반부 몇십분간은 마치 내 모든 고민과 갈등을 응축한 듯한 영화적 체험의 시간이었다.


때론 기약없는 낙관과 긍정보다는 냉철한 생에 대한 통찰이 오히려 위로가 된다. 나 또한 미끼를 물었고, 벗어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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