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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medy Jul 07. 2016

Poco a Poco

느리고 빠른 이야기

Poco a Poco 


맨날 새로운 장르와 노래를 이용해서 글을 쓰려고 하다 보니확실히 글 쓰는 감각이나 느낌이 사라진 것 같다. 한가지를 잘 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니글도 꼬이고 별로 좋지 못한 습관들도 생기고, 심지어 본래 듣던 노래들을 들어도 딱히 영감이 떠오르거나하지는 않다. 


프로젝트 레미디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하지 못했다. 아니, 안하고 있다는 것이 더 옳을지도 모른다. 비록 말은 담대하게 해보겠다고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러지못하고 있는데, 자꾸만 내가 교회나 이런 것에 대한 비판과 생각을 적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들기 때문이다. 나를 좀 아는 사람들은, 아니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네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 라는 생각을 할 것만 같고, 뭔가 나의 4년짜리 계획은 아무것도 모르고 나대기 좋아하는 대학생이 지식 좀 있다고 기독교 글 나부랭이나 써대는 것 처럼보일 것 같아서, 이젠 첫 번째 토픽인 “교회”를 거의 완성 시킬 정도의 정보력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손에 대지도 못하고 있다. 나의 작품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도 괴로울 뿐더러, 시작하면끝을 어떻게든 맺어야 하는 이 드러운 성격 때문에 망해도 억지로 끝내려고 하기보단 컨디션이 좋을 때 시작과 끝을 단번에 맺어야 된다는 변명 아닌변명 때문이다.


나는 정말로 내가 어떻게 마약에 빠지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왔는지 엄청난 의문과 감사함, 그리고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있다. 분명 나는 기독교인들과 있는 시간보다는유혹을 받고 술 마시고 마약을 하는 애들과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는데, 또 권유를 한 두 번받아 본 것이 아닌데, 도대체 나는 왜 거절을 했었던 걸까? 지금이야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정말 바보 같았는데, 어쩌면 나를 진짜로 보호해 주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눈은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 이라는 말은 정말로 옳은 말이다. 한때내가 정말 흑화 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의 쓰레기 짓을 하고 다녔을 때, 나는 거울을 쳐다보지 못했었다. 한번은 집안에 정전이 났었는데, 문은 닫아야 하겠고, 소변은 봐야겠고 해서 닫고 소변을 본 후 손을 닦으려는데 거울을 흘끗 보니 어떤 빛나는 붉은 눈을 한 악마가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바닥으로 통한 빛이 눈에 반사되어 일으킨 현상이지만 나는기겁을 하고 물이 똑똑 흐르는 손을 닦지도 못하고 미친 듯이 뛰쳐 나갔다. 또한, 웬만한 사람들은 내가 진심으로 노려보면 깨갱한다. 길거리의 마약을하는 사람들도 다르지 않다. 나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아니면 마약을 한 사람들이 많아도 쫄지 않는데, 그들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만 하면 그들이 어느 정도는 물러날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마약으로 조금 날뛰는 애들을 맞아가면서 목을 졸라본 경험이 있는 나로써는 그들이 여러모로 덜 무섭게 느껴지기는한다. 그들의 흐리멍텅한 눈을 보면 그 눈처럼 마음이 약하구나 하는 생각과 나의 그 무섭던 옛날 모습이연상되어 괜스레 미안하고 슬픈 감정이 드는 것이다.   


나는 받는 것을 정말로 부담스러워 한다. 그래서 받은 것의 반이라도돌려주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다 보니 나를 좋아하는 여자애들 한 테도 맞장구를 쳐주거나, 그들을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하게 된 것 같다. “미안하다”라고 말을 하지 못해서 일이 커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난 가급적내가 욕먹는 상황을 선호하는 편인데, 상대방이 나를 차면 상대방이 개자식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차주지를못한다. 다만 찰 수 있게 도와주기는 한다.   


우유는 건강에 매우 좋다. 잠도 잘 오게 해주고 기분도 여러모로 좋게해준다. 피식 웃을 때도 있다. 냉장고가 좀 안 좋을 때면우유가 상하지 않았나 걱정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 이 거대한 우유 한통을 언제 다 마셔 버릴지, 마셔도 마셔도 꽤나 많이 남은 것 같아서 어쩌면 평생 한 우유만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유 두가지를 한번에 마시는 것에 일종의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나로써는 사실 조금 아쉽기는 하다. 장난치듯 두개를 마실 수 있지만, 나는 이미 한가지의 우유가 너무맛나서 딱히 다른 것을 시도해 볼 생각은 없다. 그래서 첫번째의 맛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건 좀 슬프니까.   


그만 놀고 공부 좀 해야 하겠다는 나의 바램과는 달리 나는 여전히 게임을 하고 있다. 핸드폰 게임을 안하고 그 시간을 한방에 보내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이라는 계산 하에 그만두었던 롤을 조금만하기로 했다. 역시 난 천상 서폿이다. 물론 마우스로 안하고패드로 하기 때문에 반응속도가 꽤나 느려지기는 하지만, 내 특유의 공간지각 능력과 픽토 메모리를 이용하여어느 정도는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옛날에 쓰던 기록을 보면, 서폿으로태어나 14킬2데스를 하는 엄청난 업적을 세우기도 했었다. 역시, 난 뭔 게임을 하던 원딜 탱커 체질은 아니라는 사실을 절실히깨달았다. 늘 법사나 서폿형으로 탄탄한 딜탱을 이루는 팀의 구조를 좋아하는 터라… 그런 의미에서 제일 좋은 챔프는 소라카 이겠지만 소라카는 찌르고 튀는 재미가 없이 말 그대로 걍 서폿이라 포킹도하고 기회도 잡고 슬로우 둘에 스턴 하나가 있는 나미가 젤 재밌는 듯 하다.   


내가 롤 챔프에 대해서 시험 삼아서 외워본 결과로, 나는 디따 잘외운다. 데미지 특성 효과를 골드보다 잘 알면 말 다했지. 예나지금이나 입으로 나불 대는건 여전히 잘하는 듯 하다. 나 역시 이놈의 입이 문제다. 내가 입롤 하듯이 플레이를 했으면 아마 롤계의 임요환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임을 다시 시작 한다는 것은 어쩌면 돌이키기 힘든 마약을다시 하는 것 일 수도 있고, 이것은, 최악의 경우에, 우유를 마실 시간과 아기 닭들을 돌볼 시간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는 건 딱히 내키지는 않아서 조절을 하려고 하지만, 쉽지는않다. 이 망할 게임에서 벋어나기 위해선 벋어나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내 솔직한 심정은 조금만 더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한 것 같다. 


아무것도 없는 내 방을 보자면 무언가 슬픈 느낌이 든다. 내방 아닌내방, 텅 비어버린, 침대와 옷장이 있던 곳을 보면 내가진짜로 이사를 가는 구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마치 커다란 파도처럼, 잔잔한 돌풍처럼 매섭게 날아와서 나는 내 방의 문을 닫고 있는다. 어차피이젠 들어가지도 않는 곳, 보아서 무엇을 하리.   


길을 가다가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서 넘어졌다. 제길, 난 너무나도 허약 한 것 같다. 운동을 좀 해야 하는데.   

한대 두대 때리다 보면 언젠가는 100대 1000대도 때릴 수 있겠지?   


나는 높은 곳에 있는 것, 말을 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눈이 어떠한 이유로던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 제일 무섭다. 높은곳에선 아주 어렸을 때 동상 위에서 실제로 낙사를 할 뻔한 상황이 있어서 트라우마처럼 남겨졌었다. 그후로 내 망할 토론토 친구 놈들은 나를 높은 곳에 데려갈라고 온갖 기를 썼었다. 맨날 당당하던 내가쥐구멍 찾는 뱀처럼 덜덜 떠는 모습이 재미있다고 했다. 짜식들, 내가그때로 돌아가면 이젠 한방씩 먹여줘야지.   


나는 말의 힘을 굉장히 크게 믿는 사람이다. 나의 큰 장기 중 하나는그 어떤 사람과도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인데, 그건 말을 하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 그래서 난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을 미친듯이 두려워 한다. 나를잘 아는 사람이면 나는 말을 하지 못하면 딱히 쓸모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또 내가 그 상황을 얼마나싫어하고 무서워 하는지 잘 알 것이다. 말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은, 반대로 말을 할 수 없다면 할 수 없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판단을 하는 방법은 사람들을 보는 것이다. 그 사람들의 반응과 미세한 차이를 눈여겨 보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무슨말을 해야 하는지 정하는 것인데, 그것은 그 사람을 보지 않으면 할 수 없으며, 고로 그 사람을 맞추어 주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서 블랙홀에 가져가고 빠져 나오는 것 보다 힘들다고 할 수있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온라인 연애는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고, 장거리연애에 대한 부정적인 프레임이 강하게 생성되어 있다. 내가 맞춰주지 않아도, 혹은 실수를 해도 괜찮은 여자는 어차피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흔히 말하는 “아니 문자 하나 보낼 시간도 없어?”. 음… 실제로 없다. 핸폰이나 랩톱을 못쓰는데 어쩌라는 거지 ;;; 그럴 때 뭐라고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나는 아마 그런 경우 논리적으로 따지고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높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더 짜증나게 할 수도 있다. 아니, 실제로 그런 적이 있다. 그들의 결론은 항상 똑같다. “나를 많이 좋아하지 않아서 그래”, “내가 중요하지 않아서 그래”. 그럴 때 만약 만나서 이야기를 한다면 좀 좋았을 것을, 그때 쏘아붙이고 짜증을 내서… 나는 보지 않으면, 적어도 목소리를듣거나 하지 않으면 항상 일이 더 커진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라, 장거리는 무섭다. 하지만, 요즘에는 장거리도 딱히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커져가고 있어서 큰일이다. “아는 사람”, “친구”, “오빠 동생”, “썸타는 사이”,“사귀는 사이” 의 차이점은, 나는 동의 하지않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무언가가 생긴 다는 것이다. 사실상 썸타는 사이 일 경우 30명의 다른 이성과 썸을 타도 그것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사귀면” 그것은나쁜 것이 되는 것이다. 뭐지. 그냥 내가 지켜주고 싶음지켜주고 좋아한다고 하고 싶음 하는 거지, 왜 그게 그렇게 달라지는지 모르겠다. 그래, 타이틀의 달콤함은 나도 잘 아는데, 이러한 타이틀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나는 누군가를 사귀어도 여전히 다른 여자들에게 잘 해줄 것이며, 여전히친절할 것이고, 여전히 선물 받은 것을 버리지 못할 것이다. 물론내가 좋아하는, 혹은 사랑하는 여자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기는 하겠지만, 그것은 나의 양심의 문제다.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은 썸을 탈때도, 좋아할때도 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며, 하고 안하고는 결국자기 자신의 결정일 뿐 옳은 것도, 옳지 않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결과적으로는 결혼을 하는 사이가 아니면 서로에게 어떤 obligation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 이기 때문이다. 서로 좋아하는 거 알면 믿어주면 그만이다. 양심의, 마음의 문제를 행동의 문제로 전락하게 만들어 버리니 불신이판을 칠 수 밖에.   


레미디라는 별명을 버려야겠다.모든 사람의 치유법이 되기에는 내 능력이 딸린다. 레미디 말고 무슨 좋은 닉네임 없을까. 아직도 미친개 이기는 하지만 너무 오그라든다. 미친 개의 블로그라고하기엔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나름 기독교적인 것도 다루고 할려고 하는데, 나는 하나님의 신실한 미친개야 라고 하는 건 조금 많이 이상하다. 내글을 읽는 사람이 꽤나 많아진 것 같은데 좋은 닉네임이 과연 나올까 하는 기대를 품어 본다. 아마 다들눈팅만 하고 가는 것 같기는 하지만…. 하긴 누가 이 재미없는 네 페이지 되는 글을 다 읽을려고 할까. 5명도 안될 것 같다…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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