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은율 Aug 13. 2024

[시] 저울 달기

<저울 달기>



미세하게 당신의 입술 한쪽이 올라갔다.

당신이 내뱉는 표현보다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입술의 표정에

의혹이 가득했다.

그걸 감지하지 못했다면, 그런걸 알아채지 못하는 나였으면 싶었다.

당신은 우위에 있다고 믿었겠지, 그 생각이

착각이었다는 걸 깨닫자

당신은 몹시도 실망스러웠지.

어째서 1초보다도 짧은 그 순간에 나는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았나.

사실은 내가 당신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린 비슷한 종족이었는지도,

그러니 이런 유치한 서열놀이에 빠져들었는지도,


당신이 나보다 낫다.

내가 당신보다 낫다.

이런 평가를 매기고 있는 머리에게 

마음으로 용서를 바랐다. 


당신이 나보다 낮다.

내가 당신보다 낮다.


완벽한 평등이란게 있을 수 있을까? 

어딘가 조금씩은 높거나 낮지 않을까?


완벽한 평등은 있을 수 없다는 결말을 두고,

쉬운 용서를 구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