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하나를 주었는데 받은 것이 전부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
전부를 주었는데 하나를 받았다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모두 나를 사랑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랑의 깊이에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한 일.
너는 주고 받는 게 어려운 사람이야, 마음을 포함해서.
한 사람을 통해 나 자신을 잘 알게 될 때가 있다.
주고 받는 게 어려워서 똑같이 나누려고만 했다.
한쪽으로 기울이지 않고, 균등해진다면
마음을 덜 쓰거나 더 써서, 다칠 일이 없다고 여겼지.
하지만 나의 계산법에는 자꾸만 오류가 발생했다.
그래서 과하게 상처를 주거나, 과하게 상처를 받았다.
관계란, 애씀의 노력도 계산도 소용없었다.
맞닥뜨리거나, 피하거나
둘 중 하나였을뿐.
차라리 기계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입력된 값으로 그대로 출력할 수 있는,
줄곧,
나는 먹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