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made us stay for all this time'
가족을 떠나보낸 내 사람이 말했다.
나는 무어라 답해야 할지 몰랐다. 겨울은 어른들에게 힘든 계절이다. 유난히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난다. 멀리서 들려오는 부고, 가까운 이의 한숨, 비어버린 자리.
우리 집 노견이 다리를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이를 먹은 강아지들은 한순간에 훅 늙는다는데, 이제부터일까. 그 생각이 마음을 짓눌렀다. 아직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덜컥 겁이 났다.
그래서, 슬펐다. 현실에 충실하게 살려고 애쓰는 나에게, 고통에도 충실해야 한다니. 어쩔 수 없다는 듯, 피할 수 없다는 듯, 슬픔마저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니. 떠나보내는 일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익숙해져야 하는 걸까.
그 생각에 잠식된 채 노래를 썼다. 내가 붙인 제목은, '뭘 그리 뜸을 들였나'.
내 사람이 한 그 말이 가슴을 쳤다. 너무 늦어버렸다는 한탄. 미처 하지 못한 말들, 건네지 못한 손길들, 지나가버린 순간들.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늘 뒤늦게 후회한다. 그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사라진 사람들을 위해,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곡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