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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탄산수 May 08. 2023

16. 메리어트가 아이들의 천국이라더니...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다국적 기업 해외 주재원으로, 전직 호텔리어로 일하던 지인은 휴가 때마다 ‘메리어트 리조트’를 찾았다.

그녀의 원픽은  태국 지역의 메리어트였다.

아이들 중심의 리조트, 수준 높은 조식과  레스토랑 등이 이유였다.     


나도 이번엔 메리어트 플렉스(flex)!

기필코 메리어트 리조트 가볼 것이다.


그동안 동남아 여행에서 만족스러운 호텔의 기억은 없다.

밤마다 전기가 끊겨 땀 흘리며 일어났던 1박 5만 원대의 호텔,

샤워하다가 물이 안 나오는 난감한 호텔 등.

남편과 다투기 싫어 가성비를 택했더니,

역시나 ‘싸고 좋은 건 없었다’     

그땐 나도 몇 살이라도 어렸고, 그렇게라도 여행 온 것이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이제 경험치가 많아지다 보니 알고는 못 간다...

이번엔 단호하게 말했다.     


‘ 나 후아힌에선 메리어트랑 하얏트 갈 거니까...말리지 마...‘

 

후아힌 메리어트에서 2박 3일 일정이다.

우리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2,3명의 직원이 환영을 해준다.

아이들 전담 직원은 아이에게 풍선을 안겨주며 아이들과 함께 무료 슬러시 코너에 가서 웰컴 슬러시를 건네며 말을 걸어주신다.

(여기서 아이들 눈에는 하트가...이미 게임 끝!)


체크인 전반을 담당하는 전담 직원은 체크인 안내를도와주고,  버기로 리조트를 돌며 설명하고 방까지 안내해 준다.     


객실로 가는 길, 마주치는 직원들은 밝은 미소로 우릴 환영해준다. 이렇게  인사해 주는 것이 뭐라고 이리 감동인 것인지.

이 미소가 그리워서 태국에 다시 왔다고 하면 그들은 과연 믿을까?


1.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수영을 하는 것을 지켜보며, ‘목이 마르네’라고 느끼는 순간  누군가 ‘마담~’

얼음 가득 채운 잔을 트레이에 든 직원이 물을 건넸다.

상대의 필요를 먼저 헤아리는 감동 서비스.


2.

하루 2번 간식 타임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솜사탕과 팝콘 기계를 들고 나와 아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준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제한 팝시클(얼음 아이스크림)이다.

민망하게 한 번에 5개 이상 먹을 때도 있지만,

항상 웃는 얼굴로 오케이!     

아이들이 행복하니, 엄마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아이들이 푸껫 리조트에서 버튼만 누르면 아이스크림을 그 자리로 가져다주는 시스템을

너무나 좋아해서 몇 번이고 그 리조트에 가자고 했었다.  

그 리조트는 앞서 언급한대로

전기도 끊기고 물도 끊기지만 아이들 기억 속엔

최고의 리조트다.

이 글을 보는 숙박업 사장님들이 계시다면,

객실 냉장고에 아이스크림 꽉 채워놔도 그 펜션은 대만족 후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자신있게 말씀드린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메리어트 무료 슬러시와무료 아이스크림에 20만 원을 더 지출한 것이라며 웃었다.


3.

메리어트 조식도  유명하다.

그 이유는 아침 조식에 젤라토 아이스크림이 있다.

다른 호텔에서는 조식 먹으러 가자고해도 배 안고프다고 하던 아이들이 아침부터 젤라토 먹으러 스스로 조식당으로 걸어간다.

‘메리어트 고맙다’

아이들은 온 김에 쌀국수도 한 그릇 먹고 엄마도 아이들도 행복한 아침.     


조식을 먹고 있으면 메리어트 캐릭터 인형들이 나와서 아침 인사도 해주고,

풍선도 나눠주고 사진도 찍어준다.

우리 아이들은 유아기는 지났기에 시시하다고 쓱 지나가버리고, 아쉬운 마음에 내가 찍었다.

어른이 인형과 찍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메리어트 마스코트와 함께


4.

아이들은 먼저 숙소로 들어가면, 남편과 함께 해변 산책을 해볼까 하는데,

한국인답게 한 손의 커피가 아쉬운 찰나,

커피 코너를 보니 to-go용 커피컵이 놓여있다.

난 그 컵을 본 순간, 완전히 메리어트의 Big fan이 되었다.

to-go 컵을 본 것은 처음은 아니었지만 요즘은 보기어렵다.     

이렇게 커피컵을 갖고 나가면, 직원들의 불필요한 일거리만 늘어나고 컵에 커피가 아닌 음식을 담아가는 등의 추가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리어트의 배려가 고마웠다.

(앞으로 환경측면에서 사라질 것 같지만)     

to go 커피컵

베푸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비용이 올라갈수록, 호텔 측에서도 ‘오케이’가 많다.


후한 친절 덕에 후아힌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다.


메리어트 키즈클럽에서 무료 클래스와 유료클래스가 있는데,

나도 모르게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거 하고 룸 번호 달아주세요’라고 말했다.

고작 종이탈에 그림 그리는데 150 THB(6,000 원)를 내고 흰 티셔츠에 싸인펜 그리기에도 250THB(10,000원) 을 지불했지만 기분이 좋다.     


지갑이 절로 열린다.

‘그동안 13시간 기차 타고, 아낀 거 뭔데...’     

굉장히 창의적이...죠...?


2박 3일간 다른 세상 속에 있다가 나온 듯했다.

나 역시 자녀 동반 가족이 있다면 자신 있게 메리어트를 추천할 것 같다.


+후아힌 메리어트와 양대 산맥이 하야트 후기도 곧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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