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왜 공부를 해야 하나요?>

<걱정이라는 무례함>

by 태오






공부만이 정답은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공부에 미쳐있었을까?


점수를 올리기 위해, 남을 이기기 위해,

심지어는 ‘살아남기 위해’ 공부를 하는 시대.


공부는 더 이상 배움이 아니라,

서열과 생존의 무기가 되어버렸다.






대한민국의 가장 의아한 점은

모두가 공부에 미쳐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학교가 아닌,

사교육에 가장 많은 돈과 관심을 쏟아붓고 있다.


아이들은 줄어드는데,

학원은 늘어나고,

문제집의 두께와 개수도 같이 늘어간다.






학원을 보내는 이유는 다양하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최종 목적지는 하나다.


‘좋은 대학교’.


수능 성적이 높아야 하고,

그래야 ‘인서울’에 들어갈 수 있고,

그 안에서도 의대, SKY가 목표다.


나도 그 길 위에 있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을 다녔고,

중학생 시절엔 밤 10시까지 수학 문제를 풀었다.


문제집 열 장 분량의 숙제를 끝내면,

또 다른 문제집을 꺼내야만 하루가 마무리됐다.






그런데,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


대학 하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의문은 점점 확신이 되었다.


대학 입시,

그걸 위한 사교육 하나로

가족의 삶과 계층이 갈리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 교육은

결국 '계급 측정기'로 변질되었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공부라는 이름의 배틀로열이다.


모두가 경쟁자이며,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착각에 빠져

마모되어 간다.


이 속에서 도태된 사람은

조롱당하고, 끌어내려지고,

더, 더, 더 공부하라는 압박을 받는다.


이건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경쟁을 위해서 공부하는 사회.


만약 이것이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라면,

우리는 끝없는 착각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공부는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만이 아니다.


단순히 지식을 외우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확장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우리의 공부는

국영수 점수를 올리기 위한 수단일 뿐,

나 자신을 배우는 시간은 없다.


우리는 너무 과잉되었다.

4세 고시,

유명 학원을 위한 오픈런,

재수까지 불사하는 ‘인서울’.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아이들이 화상을 입을 만큼 뜨겁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잘하는 것과 살아가는 것도 또 다르다.


이 차이를 모르는 사회는 결국 병든다.


나는 중학생 때,

밤 10시까지 수학 문제를 풀면서

샤프심이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 순간, 알았다.

내 마음이 곪아가고 있다는 걸.


수학 문제는 풀 수 있었지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질문은 풀 수 없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그걸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런데 나는 왜 이 질문보다

시험 점수가 더 중요한 척해야 하는 걸까?






그러다,

고등학생 때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내 삶은 조금씩 달라졌다.


졸업생이 두고 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나는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책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지식,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을 보여주었다.


그때 처음, 숨이 트였다.

그리고 배운다는 행동이

이토록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 뒤로 나는 매일 책을 폈다.


투자 서적을 읽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국영수와 전공 공부가 아닌,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공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누가 가르쳐준 것도, 강요한 것도 아니었다.


스스로 지식을 찾아 나서는 것.

그것이 공부의 본질이라는 걸, 그제야 알았다.


그리고, 예전에 했던 공부가

진정한 공부가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제, 세상은 바뀌어야 한다.


국영수만 잘하고,

학원에서만 시간을 보내며,

의대에 가면 성공하는 시대는

이제 작별을 고해야 한다.


모두가 대기업과

의사를 향해 달리는 구조,

그 외 길을 낙오로 여기는 시선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앞으로의 공부는

세상을 살아가는 공부여야 한다.


영어유치원부터 시작해

인서울 대학을 거쳐

대기업이나 의사가 되는 길.


누군가가 ‘당신을 위해’라고

속삭이는 길은

'당신을 가두기 위한' 길이었다.


이제 그것은 당신의 길이 아니다.

이제는 당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공부만이 정답은 아닌 시대,

그 시대를 걸어가는 당신은


이제, 어떤 공부를 시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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