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사무직만이 직업은 아니죠>

<걱정이라는 무례함>

by 태오






모든 직업은

존중받아야 마땅했다.


하지만

'몸으로 일하면’

손가락짓을 받는다.


대한민국에서는

몸을 쓰는 일을 다들 기피한다.


그렇게 거칠어진 손등에

떨어지는 땀방울을

'노가다' 라는 단어로 하찮게 여긴다.


그 단어에는

수많은 편견과

수많은 가장의

눈물이 담겨있는데도 말이다.






의자에 앉아서 하는 직업,

즉 사무직이어야만

다들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작업복 차림의 가장은

항상 쩔쩔매면서 돌아오는데


넥타이와 정장을 멘 가장은

웃으면서 퇴근한 뒤

가족들과 식사를 한다.


그렇게 대중매체에서도

앉아서 일하는 사람만이

‘성공’ 했다는 믿음을 주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서

어머니는 재혼을 하셨다.


새 아버지는

수리가 필요하면

어디든 달려가던 슈퍼맨 이었다.


집에 고장난 물건이 있으면

어느새 뚝딱 고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셨다.


나는 그런 아버지가, 참 멋져보였다.


그래도 어릴 때는

그런 새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도와주는 게 힘들어서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지금 와서는


아버지는 정말로 대단하신 분이며

다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왜일까.


이렇게도 당연한 존중이

몸으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께는


주어지지 않고서

가까이하지 않으려는 걸까?


인서울 대학에 가서

의사나 대기업을 가는 게

유일한 성공의 공식이라서?


그렇게 공부 안할거면

기술이나 배우라는 발언에

기를 쓰고 공부만 해서?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그럴수록 사회는 병들어간다.


흐르는 물이 있어야

고인 물이 썩지 않듯이

우리의 생각은 유연해져야 한다.






그리고,

사회도 같이 변해야 한다.


건설업, 택배업, 배달업 등의

육체 노동이 필요한 직업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딸배, 공돌이…

일하는 사람을 쉽게 낙인찍는 단어들.


그 말 한 마디에 담긴 무시와 편견이,

편협한 시선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었다.


배달 라이더 분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배달 음식을 먹을 수 없었고


택배 기사 분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택배가 오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고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수많은 물건을 사용할 수 없었다.


의자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며

노력에 대한 가치를 깎아내리는 행동을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되었다.






이제는 3D의 기준을

바꿔야 할 때다.


3D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가 아니다.






나는 3B로 다시 써보았다.


3B


깨부수고(Break),

시작하는(Begin),

빛나도록(Brilliance)

나아가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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