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화] 사신, 생명을 논하다

<사신, 생명을 논하다>

by 태오






자자,

이야기는 진짜 끝이야.


더 말해주고 싶지만

작가도 사람이잖아?


상상력도 결국은

휴식이 필요하거든.


그리고, 에필로그를

계속 늘리는 건 낭만스럽지 않아.


“박수칠 때 떠나라”,

이런 말이 있기도 하지.


너희들은 아쉽지 몰라도

나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는 거니까.


수많은 이야기에서

나를 찾아준 건 고맙지만...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도 많고


더 좋은 이야기를

써놓은 사람들도 많고


뭣하면 AI… 였던가?

걔한테도 물어볼 수 있으니까.






이별은

당연히 아쉽지.


하지만 시작과 끝은

항상 같이 있잖아?


우리의 과정이고

그래야 새로운 씨앗이

하나씩 나오는 법이거든.


그럼에도 나를 기다린다면,

선생님으로서는 기쁘지만...

사신으로서는 좀 슬프네.


그만큼 우리는 두려워하지만,

모두가 죽음을 피할 수는 없어.


그래서 죽음에 대한

각자 이런저런 답을 내놓아도

추측일 뿐, 정해진 답이 될 수 없지.


그래서 영원히 적어야 하는

소설와도 같은 존재가 된 거야.


게다가 이 소설은

모두 펜을 들어도 못 채워.


그나마 상상으로

어느 정도 묵인하고 넘어가는 거지.


그래서 나의 존재도

상상으로 시작되었잖아?


두렵기에

사람들은 기댈 곳이 필요해.


그게 상상력이었고

나는 그렇게 태어났지.






그렇다고

너무 죽음을 무서워하지 마.


너라는 모험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어.


그렇기에

당연한 두려움을

낭만으로 바꿔버려.


어떠한 모험이든

너는 살아있으니까.


무슨 길이든

과정으로 생각해 줘.


시작된 모험에서

네가 얻을 것은 무엇일까?


주어진 목표를

하나씩 이루다 보면


죽음이 두렵다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들보다

더 빛나는 네가 될 거야.


그러니,

죽음도 감탄할 정도로

화려하게 빛나면서 와 줘.


나는 여기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이 소설의 끝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여기서 더 말하기에는

작가가 너무 힘들대.


내가 데려가고 싶지만...

아직은 살아있어서 안되네


뭐, 다른 이야기에서

내가 깜짝 출연할 수도 있겠지.


다시 돌아와서...

자, 이야기는 완전히 끝이야.


끝이 언제나 존재해서

다가올 수 있는 감정이라

생명은 유한해, 그렇지 않아?


모두가 나중에는 무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아도


우주든 별이든 모두가

죽음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생명의 숙원이야.


아무리 끝이 정해져 있어도

발버둥을 치면서 포기하지 않는 것.


그렇기에,

모두가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거야,


살아가는 것이 확정된 세계,

죽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죽음을 알려주는 나는, 사신

곧 환영받을 직업이기도 하지.


선생님으로서

나는 여기에 왔어.


죽음마저도

생명의 과정이라는

이 수업을 끝내기 위해서지.


자,

그럼 나눠볼까?


환상에서 벗어난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이전 10화[단편] 사신도 힘든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