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Play List>
클래식은 영원하다,
만나버린 끝나지 못할 이야기.
잠깐 한국 쪽으로 이야기하자면,
나는 딱히 한국 노래를 듣지 않는다.
소위 명곡이나 발라드, 그리고 트로트와 아이돌까지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들어보아도... 마음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노래를 폄하하려는 건 아니다,
오로지 나의 취향이자 느낌일 뿐이니까.
그렇기에 더더욱 <Life Play List>에
수록할 노래들을 고르는데 애먹었다.
어린 시절에 숨겨둔 타임캡슐처럼
무심코 이끌렸다가 놓친 노래가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Never Ending Story>는
그런 내게 영화처럼 다가와주었던 노래다.
여름이 지나간 느낌을 주는 가사와
이를 더욱 영화처럼 애달프게 한 멜로디는
지금도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준다.
그리고 과잉되지 않게
감정을 표현한 점도 좋아한다.
<Lemon>에서도 말했듯이,
담담한 슬픔이 오히려 더 아프기 때문이다.
더 많은 보석들이 숨어있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곡이 영원하게 남았으면 좋겠다.
한국어란 언어로 빚어낸 가장 애달픈 감정,
그리고 푸른 멜로디를 내게 선물해 준 노래이니까.
가끔은 이 노래를 듣다 보면
있지도 않았던 첫사랑이 생각나기도 한다.
가사 때문인가 싶더라도,
노래가 주는 감정이란 예술은
듣는 사람의 도화지를 아름답게 꾸미기 때문에
이러한 예술을 간직하는 것도 낭만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느끼는 여름과
노래에서 느끼는 여름은
분명 다르면서도 기쁘고
아직 찾아오지 않은 가을과
단풍잎을 주우면서 산책할 수도 있으니까.
만일 <Life Play List>가 더 이어진다면
<Never Ending Story> 같은 노래를 더 찾고 싶다.
나의 아름다운 시절뿐만 아니라
힘들었던 시절마저도 영화가 되는 노래들이
언젠가 내가 잊어버리고 살아가도
우연히 그리워하다 다시 만나서
끝나지 않는 스토리로 나를 채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