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Play List>
모두의 일상은 보석
제목이 <희극>이라서
정말 기쁨(희)만 가득 담겼네요.
하마터면 <Lemon>이라는 내 첫사랑을
<희극>이란 새로운 사랑으로 덮을 뻔했다.
우연히 보게 된 <스파이 패밀리>는
“아, 이게 애니메이션이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생동감이 넘치는
등장인물의 대사와 행동
그리고 이에 걸맞게 따라오는 연출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계속 먹고 싶어지는 과자와도 같았다.
그리고 이 과자의 뒷맛은
자극적인 것보다 더 자극적이었다.
처음에는 바닷바람이
뺨을 천천히 스치면서 갔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노을이 가슴속에 채워지기 때문이다.
<희극>은 산책하거나
집안일을 하면서 들으면 더욱 좋은 노래이다.
“시시한 생활은 계속될 거야”
분명 시시한 생활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언제나 받을 수 있는 선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선물의 팡파르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팝콘처럼 터지는 느낌이랄까.
“자 집으로 돌아갈까”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이런 일이 있었어, 라고”
“너와 이야기하고 싶었어”
분명 시시하고 뻔한 가사인데도
마음 한 켠에 난로를 피워주면서
오늘 하루도 행복했다는 깨달음을 준다.
덕분에 나는 호시노 겐과
따뜻한 일상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가끔 듣고 싶은 노래가 없어지거나
일상이 뭔가 지겨워진다는 생각이 들면
나는 이 곡으로
시시하지 않은 위로를 받는다.
노래는 꼭 즐거운 분위기이거나
영화처럼 웅장하지도, 눈물이 없어도 된다.
우리가 언제나 느끼는 감정은
이런 시시하지만, 그럼에도 즐거운 일상을
계속해서 살아가고 싶다는 것이기에
호시노 겐의 <희극>은
오히려 더욱 낭만을 찾게 해 준다.
“어느 날이든 너와 함께라면 희극이야”
그렇게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리고 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축복인 이 세상은 너무나 즐겁기에
이 곡은 <스파이 패밀리>에 한정된 곡이 아닌
모두에게 다가갈 수 있는 <희극>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