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마켓 찡짜이마켓 마수미마사지 선데이마켓
치앙마이에는 주말에만 열리는 마켓이 있는데 이번 일정에서 일요일은 한 번뿐이라 오늘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1층에 있는 헬스장으로 갔다. 러닝머신도 한 개뿐이고 기구들도 아쉬웠지만 치앙마이 is 뭔들. 바로 앞에 수영장이 있는데 지붕이 있어서 물이 좀 차갑다. 28도가 넘는 한 낮에나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치앙마이가 수질이 정말 안 좋아서 여행 전에 샤워필터를 3개나 챙겨 왔다. 지난번 수영 하다가 물을 좀 먹었는데 그 텁텁한 기분이 계속 남아있었다. 그런데 님만해민이 더 신식 도시여서 그런지 수질이 창클란이나 올드타운보다 좋은 것 같은 기분이다. 이미 샤워필터가 달려있기에 바꿔 끼지 않았는데 필터색이 기존대비 거의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 수영장 수질도 꽤나 잘 관리가 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추워서 수영은 두 번 이후 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수질은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부지런히 출발하니 10시 30분에 코코넛 마켓에 도착했다. 연말이라고 5곳에서 구매를 하고 도장을 받아오면 귀여운 에코백을 주는 행사도 하고 있었다. 코코넛 마켓은 벌써 세 번째 방문인데 어차피 볼거리는 찡짜이 마켓이 더 많은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 사진에만 집중했다.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여기서는 몇 장 남겼다. 엄마도 찍어드렸는데 괜찮은 사진을 제법 건졌다. 그리고 바로 볼트를 불러 찡짜이 마켓으로 향했다. 역시나 입구는 여행객들이 타고 있는 차량들로 북적였다. 지난번 왔을 때 엄마 생각이 가장 많이 났던 곳이기도 하다. 엄마가 좋아할 옷들도 많고 소품들도 많았는데 예상대로 엄마가 많이 좋아했다. 아직 바트 개념이 서지 않는 엄마는 가격표가 보일 때마다 얼마냐고 물어봤다. 여러 번 계산해 주다가 휴대폰 계산기를 열고 43을 곱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그 뒤로는 혼자 시장조사를 열심히 하고 다닌다. (38만 곱하면 됐었는데 혼란스러운 나라 사정 때문에 이번 여행에 환율 손해를 엄청나게 보고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화가 난다)
찡짜이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여러 사람이 들고 다니는 사테를 먹고 싶었는데 도통 찾을 수가 없다. 잘못 보고 시켰는데 곱창꼬치였다. 뭐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망고라이스와 오렌지주스, 케밥을 더 시키고 테이블을 잡아 배를 채웠다. 엄마가 곱창꼬치를 맛있다고 했다. 엄마는 어딜 가도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그래서 데리고 다닐 때 음식걱정은 없는 편이다. 아니면 나한테 한소리 들을까 봐 맛없어도 티를 못 내는 걸 수도 있다.
점심을 먹고 좀 더 돌아본 후 볼트를 잡아 숙소로 돌아왔다. 4시에 예약해 놓은 마사지까지 시간이 남아 좀 쉬기로 했다. 쉬면서집 앞 망고청년에게 망고를 두 박스 사 왔다. 지금 간식으로 먹고 내일 아침 요거트에 섞어먹을 참이었다. 그런데 당도가 좀 아쉽다. 망고청년-
4시에 예약해 놓은 마사지샾은 지난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였다. 몽키트래블에서 예약할 수 있는 님만해민 쪽 마사지를 찾아 예약한 건데 너무 만족스러웠고 공항으로 가기 전 샤워까지 하고 갈 수 있었다. 그때 써놓은 나의 구글 리뷰 조회수가 얼마가 넘었다고 가끔 알람이 오기도 했다. 신식 인테리어로 굉장히 깔끔하고 실력도 좋다. 앱으로 결제하면 40프로 정도 할인되는 것 같다. 엄마도 나도 만족스러운 두 시간이었다. 지난번 마사지받을 때는 치앙마이 살이의 마지막 일정이기도 해서 누워있는 동안 지난 시간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때 꼭 한국으로 돌아가면 상황을 변화시켜야겠다고(팀을 옮겨야겠다고) 다짐했던 게 생각났다. 다시 왔더니 나의 ‘다짐 성지’는 너무 그대로였고, 속으로 무척이나 반가웠다.
선데이마켓. 경력직으로 말씀드리자면, 코끼리 바지 포함 모든 기념품은 이곳이 가장 싸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다녀온 마켓 두 곳에서는 브랜드 제품을 제외하고는 구매를 하지 않았다. 자, 이제 지갑이 열릴 시간이다. 마사지샾에서 타페게이트로 목적지를 찍었는데 기사님이 길이 막힌다며 왓프라싱 사원 앞에 세워줬다. 결론적으로는 훨씬 잘된 일이었다. 여행객들이 시작점이라고 꼽는 타페게이트 쪽보다 끝쪽인 여기가 가격이 아주 살짝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사고 싶었던 음식모양 마그넷도 이쪽에만 있었던 기억이 났다. 엄마와 나는 신나서 조카들 코끼리 바지부터 쌀과자 망고 저녁거리까지 사며 알차게 돌아다녔다. 여러 갈래로 나 있는 길을 하나도 빠짐없이 엄청나게 걸었는데도 엄마는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잘도 따라다녔다. 내가 지칠 정도였는데 다행히 우리의 목적지 타페게이트가 보였다. 타페게이트 앞에는 긴 전구 장식이 되어 있었다. 예쁘다. 그래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구나. 여름에 맞는 크리스마스는 처음이라 실감이 나지 않았다. 물론 여행자의 나라라서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 어있지만 여기는 한 발짝 가면 사원이 있는 불교의 나라다. 어쨌든 메리크리스마스고, 나미아미타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