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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하영 Jul 08. 2023

치앙마이 일기 3

늦잠 c9카페 야시장(엽서) 크렁매카 장보기

7월 1일 토요일


늦잠을 잤다. 어제 2시쯤 잠이 들었는데 10시쯤 눈이 떠졌다. 운동을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다시 자다 깨다를 반복 했다. 세시 정도에 정신이 든 것 같다. 대만 첫 번째 영상을 완성해서 당사들에게 공유했더니 반응이 좋다. 빨리 다음 편을 만들고 싶은데 인터넷이 말썽이다. 아이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뽑아와야 되는데 아이패드 배터리만 잡아먹고 영 소득이 없다. 나중에 알고보니 인터넷 때문인 것 같다. 방 주인과 소통했고 40기가를 다 써서 그런 거 같다고 추가해 보고 알려준다고 한다. 어쩐지 넷플릭스도 느리고 유튜브도 화질이 엄청 낮게 겨우 틀어져서 답답하던 참이었다.


대충 씻고 준비를 했다. 뜨거운 해를 피해 5시 정도에 나가고 싶은데 생각해 보니 또 이 시간에는 연 카페가 없다. 건너편 카페는 7시까지인 것 같아서 그곳을 목표로 집을 나섰지만 닫혀있었다. 그러다가 다음 골목 마사지샾 옆에 카페를 발견했다. 구글 지도에는 그리고 문 앞에는 7시까지라고 쓰여 있지만 결국 6시에 문을 닫는 카페였다. 라테 한잔을 시켜 챙겨간 책을 좀 읽었다. 조명이 어두워 영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조용하고 분위기도 나름 괜찮았다.

6시에 카페를 나와 첫날 갔던 야시장 쪽으로 갔다. 그날은 너무 늦어 정신없이 돌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먹을 곳도 많다. 나중에 서진이가 오면 잘 들러봐야겠다. 엽서 파는 곳이 있어서 맘에 드는 엽서를 6장 골랐다. 100 밧트. 돌아가서 헬스장을 갈까.. 하다가 속눈썹까지 야무지게 올린 것이 아쉬워 며칠 전부터 가고 싶었던 크렁매카를 갔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태국인들의 관광지라고 하는데 과연 너무 로맨틱한 곳이었다. 90% 이상이 태국인이었고 영어 간판도 거의 없었다. 중국에서 갔던 봉황의 축소 버전쯤? 긴 수로 양 옆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가까이서 보니 실제로 거주하는 집들 앞에 매대를 내어 놓고 장사를 한다. 실제주민들이 선선해진 저녁에 거리로 나온 모습도 보인다. 작은 카페도 아기자기하고 먹거리도 많다. 중간 즈음에 스피커를 꺼내서 마이크로 노래하고 춤추는 5살 꼬마 두 팀을 봤는데 정말 너무 귀여웠다. 나중에 서진이가 오면 꼭 와보고 싶은 곳이다. 같이 거리에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하고 길거리 음식들도 맛봐야지.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좀 이른 것 같아 네일숍을 검색했다. 근처 네일숍을 찾아가는 거리도 또 먹자골목이다. 관광객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곳 같았는데 이자카야도 있고 꼬치요리도 많고 다음에 서진이랑 이 코스로 와서 저녁까지 해결하면 완벽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쉽게도 네일숍은 구글 안내와 달리 8시까지여서 받지 못했는데 관리사가 엄청 잘할 거 같은 기분이 들어 내일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 옆에 카페는 8시까지 라니 여기서 네일 받고 작업하면 딱이겠다.


세븐일레븐에서 장을 봐서 들어왔다. 나는 새로운 메뉴를 잘 시도하지 않는 편이라 해외 나와서도 새로운 과자들을 잘 시도하지 않는 편이다. 첫날 빅씨마트에서 사보고 맛 들인 제로슈가 스프라이트, 감자칩, 두유 등이 거의 장보기 필수품이 되었다. 사고 오는 길에 수박주스까지 야무지게 테이크 아웃해서 들어왔다. 여기도 돌아가는 날까지 단골집에 될 것 같다.


어제부터 인터넷이 말썽인데 호스트에게 연락하니 인터넷을 추가로 넣어줬다고 한다. 빠르게 해결해 줬다고 리뷰에 잘 적어줘야겠다.


*내일 하고 싶은 일: 우동 먹기, 네일, 카페(편집, 엽서), 코코넛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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