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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고 향기롭게 Jan 05. 2022

웃으며 살자


주말을 보내고 어젠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다. 가끔 이런날도 있어야지 자기 합리화에 게으름이 날 앞서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정말 아무것도 없는 날이였다. 무기력함은 끝을 모르고, 이럴땐 과감하게 씻고 움직여야한다.

아침에 씻을 타임을 놓치면 도무지 씻을 시간을 못잡는다. 시간은 야속하게 계속 흐르고, 오늘은 그 루틴에서 과감하게 저항하리라.


아이들 일어나기 전에 씻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커피도 한잔 내리고 카페인으로 텐션을 올려 보았다.

전날 먹던 국을 데워 냉장고 안에 나물반찬 꺼내어 아이들을 불러모은다. 고기도 한점 구워 내밀어 본다.


미뤄졌던 살림을 돌보다 보니 시간가는줄 몰랐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나를 밖으로 나와보라고 속삭이듯 하고, 우유 산책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 생각보다 바람은 조금 찬듯했지만 햇살이 좋았다. 미세먼지도 보통이고 산책하기엔 딱이였다.


아차산 동행숲길-광진구 겨울철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선정! 되었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테크길을 걷다보니 계단이 없다. 노약자나 장애인등의 보행 약자도 걸을수 있다고 한다.  산책길 곳곳엔 이야기 푯말이 세워져 있고, 마치 겨울 숲과 이야기를 나누는듯 한 문구들이 좋아 걷다보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한국관광공사는 겨울에 안전하게 여행할수 있는 곳을 선정했다는데 25곳중에 한곳이라고 한다. 이런 좋은곳이 곁에 있는데도 막상 곁에 있으면 소중함을 모르는듯 하다.



산책을 동행한 우유와 또 다른 우유(지인의 반려견-동명)도 이길이 맘에 드는지 나란히 걷는 모습이 절로 흐믓하게 해주었다. 겨울이 주는 여백은 숲을 보다 가까이에서 볼수 있게 해주는듯 하다. 겨울의 매력은 그래 여백이였다.  나무도 다소 앙상해 보여도 봄을 위한 준비중일테니 스산하고 아련하게만 느낄게 아닌 여백이주는 겨울의 여유로움으로 다가온다. 


기분 좋아진 산책덕에 내 손목의 스마트밴드도 걸음수가 올라가고, 산책후 우유는 골아 떨어진 상태다. 산책길의 문구처럼 웃으며살자~ 오늘의 나를 미소 짓게하는 푯말이였다.


세상에 맹자, 공자, 도자같은 성인들이 있지만 그중에 제일은 웃자란 아재개그가 주는 미소로 하루를 시작할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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