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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라윤 May 07. 2022

그동안 너무 힘주고 살았다.

40, 이제부터 힘 빼고 살기를 배워야 할 때

2년 반 만에 한국에 간다. 단 7일 만에 2년 반 동안 못한 일을 하려니 일정을 짜는 일을 시작조차 하기 버거웠다. 계속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뵙지 못한 내 첫 직장 상사인 나의 김상무 님도 뵙는다. 어찌 아셨는지 나에게 "Welcome to 40 over world."라고 하셨다. 그렇다 나도 이제 40대이다. 24살에 처음 회사생활 시작해서 지금까지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여전히 첫 직장상사를 만나는 일은 긴장된다. 내가 그동안 잘해왔는지 성장했는지 그때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신 것이 헛되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마치 면접처럼 어떤 것을 물어보실까? 그동안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드려야 할까? 마음이 복잡했다. 생각해보면 그냥 힘 빼고 긴장을 풀고 있는 나 있는 그대로 그거면 되는 것인데 말이다. 오늘의 나의 모습이 어떻든 인간은 다들 어떤 과정안에 있고 다들 각자의 방식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 이렇게 다시 만나고 인사드리고 얼굴을 다시 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긴장할 일이 사실은 아니다.


테니스를 시작한 지 일 년이 조금 안되었다. 여전히 듣는 이야기는 힘을 좀 빼고 치라는 것이다. 힘을 너무 주고 치면 오래 치지도 못하고 자세도 부자연스럽다. 코치님께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사실 나는 테니스 코칭이라기보다 인생 코칭처럼 들린다. 항상 나는 인생을 너무 힘을 들여서 모든 일을 하고 힘을 주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작 힘을 써야 하는 때에는 남아있는 힘이 없다. 힘을 빼고 있다가 힘을 줘야 할 때만 주어야 하는데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여서 하고 있으니 체력이 남아나겠는가. 나는 테니스 공을 칠 때 모든 힘과 공을 들여서 친답시고 숨도 안 쉬고 스윙을 날린다. 그러니 몇 번 안되어서 숨이 턱에 차오른다.


40은 그런 나이 같다. 모든 것에 밸런스를 다시 맞추는 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힘을 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힘을 좀 빼고 설렁설렁 살아보자. 설렁설렁 사는 것이 대충 산다는 막 산다는 뜻이 아닌 것을 이제는 아는 나이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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