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사를 설립한 기업가이자 기술자인 헨리 포드 (Henry Ford)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였다.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어머니께서 해주었던 말을 인생의 모토로 삼았다고 한다. 어머님은 "잘하는 일을 찾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라."라고 하셨다. 그렇게 기술자였던 그가 큰 비전을 가지고 세계 최초로 자동차의 대량생산에 성공하게 된다.
나는 잠시 그 책을 접고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바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마케팅도 데이터 분석도 비즈니스 전략도 아니더라.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감사와 배움이였다. 나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많은 것들을 그들로부터 배우고 영감을 받는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을 안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내가 제일 잘하는 그것을 한 번도 실천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연말이라 내년에 상정될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는 몇 가지 것들을 어제까지 완료해야 했다. 읽어야 하는 내용들이 많고 복잡해 보여 아무렇게나 클릭하다가 이상한 것만 가입하고 제대로 신청이 되지 않았다. 결국 그것들을 수정하느라 시간을 더 썼다. 나중에 가서는 그 웹페이지의 내용과 내가 잘못 신청한 것들의 내용을 제대로 다시 읽어야만 했다. 이렇게 요즘은 바쁘다고 또 귀찮다고 이런저런 핑계로 중요한 것조차 얼렁뚱땅하고 있는 나를 본다. 지금 휴가 중이라 사실상 바쁘지 않은데 말이다.
결국 귀찮아도 반드시 제대로 해내야 되는 것들이 있다. 특히, 귀찮아서 안 해도 되는 것이 있고 비록 형식적인 것 같아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인간관계에는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 대한 감사와 배움. 비록 형식적인 것도 내 마음을 진심으로 담으면 형식적이지 않게 되는 것인데 예전에는 모든 것을 마음을 담아서 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 이제는 아예 안 하게 된 것 같다. 나만 진심이면 되는 것이다. 내 할 일과 책임은 해야 내가 떳떳하게 살 수 있다. (감사함도 내가 할 일,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nothing comes for granted. )
마음만 바쁘게 지냈던 여러가지로 동분서주하기만한 2021년이었다.
2022년 새해에는 마음이 여유롭게 일은 촘촘하게 하는 내공이 깊어지는 한 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06년 회사에서 골칫덩어리였던 시절의 나의 차장님께 그 시절이 그립다며 새해 인사를 드렸다.
2022년에는 꼭 얼굴 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2022년에 목표가 또 생겼다. 차장님께 (이제는 상무님이시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영원한 차장님 ㅎㅎㅎ) 새해에 인사드릴 때, 그때 골칫덩어리였지만 그래도 이 녀석 뽑아주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게 좋은 사람으로 발전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항상 감사합니다. 차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