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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라윤 Jan 03. 2022

일을 좀 재밌게 하자.

피카소의 황소 그림을 그려라.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인터뷰에서 잡스는 블랙베리를 뻔한 제품들 중 하나라고 가볍게 언급했다. 그 말은 마치 황소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황소를 그리는 것과 같은 결과라는 것이다. 황소를 그리라면 황소랑 비슷하게 그리지 않겠는가? 핸드폰을 만들라고 하면 핸드폰 비스끄리무리하게 만들 것이고 2022년의 파트너십 전략을 짜오라고 하면 전략의 보통 template 틀에 맞춰서 또는 그중에서 맞는 걸로 골라서 하나 그럴싸하게 말만되게 만들면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일이 재미가 있겠는가? 우리 인간은 내 능력을 뛰어넘는 일을 할 때 닭살이 돋는 전율과 같은 만족감을 느낀다. 나 자신이 발전되고 배우는 것이 있어서 나아지는 바가 있다고 느낄 때 무한한 에너지(grit)가 생긴다. 요즘 회사에 목매는 사람이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일을 월급만 나올 정도로만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나 회사에 목매어 봤자 소용없다는 말이 많이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내가 회사에 있던 자기 사업을 하든 간에 주어지는 공평한 24시간, 1440분, 86400 초을 어떻게 쓰느냐이다. 회사에 목을 매고 안 매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잘하고 싶은 일, 배우고 싶은 일 내가 더 성장하는 것에 목을 매라는 뜻이다. 회사는 그냥 껍데기다. 그러니 그 시간을 즐기려면 애초에 황소 그림을 그릴 생각을 하자.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보통 황소를 그리라고 과제를 주면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황소를 그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나는 우리가 왜 황소를 (토끼도 아니고 사자도 아니고) 그리는지 이유를 알고 접근해야 한다.

회사에서 전략을 짜라고 하면 전략 같은 것을 짠다.

마케팅 플랜을 짜라고 하면 요즘 잘 나가는 몇 가지 광고 채널들을 선정해서 광고비를 각각 산정한다.

그게 아니다. 왜 그 채널인지 왜 90달러가 아니고 여기 채널에 127달러를 쓰는지 까지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 플랜을 짜라. 그게 바로 피카소의 황소를 그리는 법이다.


미술학원에서 배우는 황소는 뻔하다. 그러니 어떻게 갑자기 피카소 황소를 그리겠는가?

우리도 커리어 플랜을 짤 때 나는 우주비행사가 되겠어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비행 연관된 책을 읽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즉  Do First, Think next. 행동이 먼저라는 것이다.


일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는 방법은 첫째, 어려운 일, 내 능력을 뛰어넘는 일을 하는 것이고 둘째, 일이 거의 다 되었다 싶을 때 다르게 더 낫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뒤집어 엎는 것이고 셋째, 계속 피드백을 받아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일에는 끝이 없는 것이 맞다. 그래야 나의 발전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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