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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라윤 Jan 06. 2022

커리어는 계획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가 시키는 대로 지금도 하고 있다.

초등학교 처음 입학할 때부터 매일 엄마가 당부하시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선생님이 "뭘 할 사람?" 하면 무조건 손들고 다 하라고 하셨다. 그게 뭐든지 간에 무조건 손들고 다하라고 하신 아주 심플하고 직관적인 지시에 따라 나는 선생님이 무슨 말하시는지도 듣지 않고 그냥 뭔가 나가야 하고 해야 하는 자원자를 뽑는 것이면 그냥 두 번 생각 안 하고 손을 들었다. 그리고 나서야 그게 무엇인지 선생님께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그 조언을 나는 요즘도 상기시킨다. 회사에서도 종종 자원자를 착출 한다. 이거 할 사람? 하고 묻는다. 이제는 무슨 프로젝트인지 듣기는 하는데 듣자마자 지금 이미 하는 일에 추가로 일이 엄청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예전과 다르게 손을 번쩍번쩍 들기가 어렵다. 그래도 내가 학교 처음 입학할 때의 엄마의 매일 같은 당부가 귓전을 맴돌면서 "손 들어야 돼, 손들어야 돼" 되뇐다. 물론 지금은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자원을 한다. 초등학교 때와 다르게 시간은 너무나도 한정되어 있고 자원자를 뽑는 프로젝트는 널리고 널렸으니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하지만 그러다가 아무 프로젝트도 못(안)하게 될 수도 있다. 어떨 때는 그냥 생각 없이 손이라도 들자.


엄마가 그 시절부터 무슨 생각으로 나에게 그렇게 하라고 하셨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내 작은 두뇌로 생각, 계산과 고민을 해도 답이 안 나온다. 그 시간에 그냥 손 들고 해 보라는 것이다. 지금 안 하면 언제 하겠고 지금 "Yes"하지 않으면 다음에 기회가 왔을 때라도 네가 "Yes"한다는 보장이 있는가?


우리는 우리가 이득을 계산하고 예측하고 대강 해보면 이건 맞는 선택, 저건 틀린 선택 정도는 생각할 줄 안다고 착각한다. 지금 내 눈앞에 보기에 분명 내 생각과 계획과 다른 선택이어도 그건 너의 작은 universe에서 계산한 것이지 그게 정답이 아니다. 누구든 계약직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커리어를 시작했다. 혈혈단신 해외에서 불안스럽게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또 그 계약서에도 사인을 했다. (결코 그러지 않아도 되었을 상황에 말이다.) 그외에도 예시는 노무나도 많다. 이렇듯 나는 비상식적인 길을 가는 편이다. 머리가 좋고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해서가 아니라 그냥 나에게 오는 기회에는 "Yes"를 하는 편이다. 보통은 그냥 궁금해서 그렇다. 15년 경력차가 되고 나니 그 "Yes"의 대답들이 내 상상력을 뛰어넘는 결과와 기회로 나에게 왔다. 네 작디작은 브레인으로 여러 가지 시나리오와 생각과 이해타산을 맞추느니 그냥 신의 결정에 "Yes"를 하라. 나는 꿈은 꾸었을지언정 계획을 한 적은 없다. 그리고 계획한 대로 되는 것만이 최선, 최고의 결과를 낳지 않는다. 네가 계획하지 않아야 더 큰 꿈과 네 상상을 뛰어넘는 현실로 너의 커리어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성공하려고 태어나지 않았다. 경험하고 배우려고 태어났다. 성공이라는 destination을 정해서 이런 모습, 이런 연봉, 이런 위치가 성공이라는 그림을 만들어 나는 거기로 가겠다 하는 것만큼 터무니없는 것은 없다.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지금 내 일을 즐기고 열심히 하는 와중에 또 다른 기회를 엿보자. 그것들이 네 가슴을 뛰게 한다면 그 기회로 들어가라. 그 경험이 상상하지도 못할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질 것이다. 뻔한 인생이 보이고 길이 보인다면 그 길은 안 가는 것이 맞다. 우리는 그 이상을 하려고 태어났기 때문에, 인생은 그것보다 더 재밌어야 한다.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 - 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 This approach has never let me down, and i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in my life.

Steve Jobs


Create your own path, do not follow the paths that others paved the way.

Tara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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