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 trust in you & your decision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 어떤 일도 재능이 있건 없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 능력의 연마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꾸준히 해야 기술이던 능력이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수준에 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로 시작을 해야 오래오래 할 수 있고 오래 하면 자동적으로 전문가가 된다. 무슨 일이든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따른다. 그 시간을 버티는 힘은 내가 관심 있고 흥미로운 일을 할 때 생긴다. 또는 매우 확고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한다.
요즘은 고양이를 좋아해서 꿈에서도 고양이가 나올정도로 빠지면 결국 고양이 전문가가 된다. 물에 관심이 많으면 물 전문가도 될 수 있다. 이렇게 직업의 분야가 다양해지다 보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드디어 내가 하고 싶은 일, 내 마음이 가는 일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교실 뒤에 장래희망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제일 많은 직업이 의사, 변호사, 선생님이었던 것 같다. 그 시절에는 어떤 직업, 어느 정도의 직업이 인정받는다라는 일반적인 통념이 있었다. 초등학교는 직업학교는 아니지만 마치 특정 직업이 인정받고 그러한 목표를 향해 경기를 이미 준비하는 정도로 보였을 만큼 직업이 다양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가서는 더욱 그랬다. 달리는 말이 최고의 속도를 내도록 옆은 못 보는 눈의 안대를 채우듯이 다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렸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는 것을 안다. 그렇게 성공할 수 있고 훨씬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안다. 아마 그래서 퇴직율이 높아지고 삼성입사가 전부가 아니게 된 것 같다. 결국 이러한 인식의 변화로 인해 모든 직업과 노동의 가치는 귀하고 천한 것이 없이 모두 평등하고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와 더불어 더 많은 제대로 된 전문가들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도 지속적으로 실패하거나 생각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계속 여기저기 발을 담가보는 일도 생길 것이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의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다만, 여러 가지 경험에서 정확한 방향과 레슨 없이 계속 시도만 다양히 해보는 것은 "나 해봤다."라는 정신적인 위로일 뿐 그 시간에 하나를 지속적으로 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22년을 맞아서 3주라는 처음 써보는 긴긴 휴가에서 한 일이라고는 새해 계획이었다. 신년 계획 하나에 시간이 비록 너무나도 오래 걸렸다. 코로나 이후로 방향없이 살아온 댓가인 것 같다. 내 몸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중에 단 하나를 결정하고 진행하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내가 꿈꾸는 그 어떤 것도 나에게 한 달, 두 달 만에 성과가 나는 일들이기에 이를 선택과 집중의 결정을 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중간에 그만두는 일은 없을 만큼의 일을 선택해서 "너 정말 할 수 있니?"라는 스스로에게 묻는 작업을 3주 동안 한 셈이다. 어려울 때마다 진척이 느릴 때마다 성과가 안 보일 때마다 "slowly but surely"라는 주문을 외우게 될 것 같다. 여러분도 오래오래 내 시간과 노력과 마음을 쓸 일을 정해보자. 올해 내내 매일같이 할만한 그런 의미 있는 중요한 일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