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설득하는 시간

계획을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하는 이유

by 타라윤

최근에 캘린더 도장을 샀다. 하도 캘린더를 그려대고 있으니 도장을 꽝 찍어서 시간 절약을 해보자는 심산이었는데 도장이 너무 작고 퀄리티도 좋지 않아서 결국 다시 손으로 쓰고 있다.

mizushima2_1.jpg

원대한 새해 계획, 오늘의 계획 등등 우리는 무수한 계획을 세우고 처분한다. 그런데 계획은 원래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획이란 내가 안 해본 것 또는 나를 뛰어넘을 능력과 습관을 만들기 위한 초기 작업인데 안 해본 것에 대해서 어찌 내가 다 할 것이라 장담할 수 있는가? 그러니 계획은 계속 바뀌고 수정되는 것이 맞다. 그러므로 작심삼일에 의기소침해할 것이 아니라 해보고 삼일 뒤에 계획을 수정하면 된다. 목표까지 가는 데에 각자 걸리는 시간은 다 다른 법이다. 빠르다고 좋을 것도 느리다고 나쁜 것도 아니다. 그 과정을 키우고 겪어나가는 것이 의미 있고 중요하다.


내가 계획을 세웠다가 바꿨다가 썼다가 지웠다가 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몇 년도에 뭘 하고 살았는지 계속 적고 또 적고 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나도 나를 알아야겠고 내 속도를 이해하고 싶고 어떤 흐름으로 왔는지 보아야 현실적으로 감당 가능한 매일의 계획과 목표가 생긴다.


그러니 목표는 새해 첫날에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매일 세워야 한다. 작은 것이라도 목표를 세우고 다 했다!라는 체크 표시를 해 나가다 보면 의미 있는 하루하루가 쌓인다.


무의식적으로 보내는 시간을 의식적인 행동으로 바꾸는 과정이 계획이고 루틴이다. 아래는 연말 휴가 후 업무 복귀전에 어떻게 시간을 쓸지 계획한 것이었는데 근무시간과 점심시간의 구분이 없어지고 사랑이 산책시간은 시간이 날 때마 다해 야한 것으로 변경되어서 다시 짰다. 시행착오 있으면 나중에 만들어진 루틴은 나에게 꼭 맞는 맞춤 양복처럼 더욱 소중해진다.


그렇게 계획을 하는 과정은 사실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된다.

타라야, 너 진짜 할꺼야? 좀 더 쉽게 즐기면서 하는 방법이 있을까?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나와의 약속 리스트 = 다이어리가 생긴다.

IMG_5972.JPG

srw 은 우리 강아지 사랑이 sarang walk 산책 가는 일정의 약자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