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는 감정의 빛을 함께 느껴보아요. with 타막여우
하루하루 우리 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우리가 하늘의 흐름이 뒤틀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여러 가지 하늘이 내린 망할 일이, 아니 큰 망할 일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를 골라 마음에 그려봅시다.
2024년 9월, 사하라 모래벌에 평소 같지 않게 큰물이 났다는 알림을 들으셨나요? 모래벌에 큰물이 난다는 것은 뜻밖의 일입니다. 자 이제 우리가 이 일을 겪는 흐름 속에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늘 그렇듯, 몹시 더운 날씨 속에서 저마다 더위를 이기며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음, 저는 아마 이 더위를 이기기 위해 시원한 물수건을 목에 두르고, 그 위에 바람을 일으키는 작은 도구를 목에 매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따가운 햇살은 사하라 모래벌 사람들처럼 꽁꽁 감싸고 막아 지키며 걸었겠지요. 그렇게 해서 한참 만에 밖으로 나가 길을 걷다 돌아왔습니다. 헐떡거리며 집으로 돌아와서는 참외를 한 입 베어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더니 마을이 물에 잠길 지경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집 근처에는 무엇이 있나요? 모두 물에 폭싹 잠겼다고 떠올려보세요.
마을의 알림 길이 끊겨, 누리망에 닿을 길이 막혔습니다. 집에서 일하는 이들은 며칠 동안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 회사로 다니는 이들은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시원한 물수건을 목에 두르고 참외를 한입 베어 먹으며 기쁜 얼굴을 하고 있었지요. 물론 몹시 더웠지만요. 하루 아침에 일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런 때에도 집 앞에서 둥근 뜸(튜브)을 불어 물위를 둥둥 떠다니며 노는 이들도 있을 테지만, 대부분은 두려운 일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무엇보다 며칠 동안 일을 하지 못해 받는 돈이 줄어든다고 상상해보세요. 제가 너무 나쁜 도깨비처럼 느껴질까요?
아무튼 이럴 때 느껴지는 제 마음은, 마치 사하라 모래벌에 사는 살찐꼬리저빌이 제 손에 스쳐 잡혔다가 꼬리가 끊어져 다시는 돌릴 수 없는 느낌과도 비슷합니다. 혹은 제주도 바위틈에 숨어 있는 보말이 제 손에 스쳐 껍데기집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살찐꼬리저빌이 되어 어떤 느낌이 드는지 표현해보세요. 제가 살찐꼬리저빌인 당신을 손바닥 위에 신나게 올려놓았을 때, 당신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었나요?
이번엔 보말이 되어 보세요. 무언가가 당신의 껍데기집을 스쳐 지나갑니다. 자, 당신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었나요?
이렇게 두려운 일들이 지나가고 나면, 이제 당신은 무엇을 할까요?
하늘이 내리는 망할 일은 예전에도 그랬듯 지금도 미리 알기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하늘의 흐름이 뒤틀린 탓에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마 손금을 살피거나, 태어난 날을 보고 앞날을 점치는 일로 마음을 달래실 수도 있겠지요. 저픔의 느낌이 크다면, 타막여우에서 카드 한 장을 뽑거나, 아니면 여러분이 직접 카드를 다루는 사람이 되어도 좋겠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저픔으로부터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꼈나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기록해 나갈 것인가요?
그리고 미래의 아이와 어떤 감정을 이야기 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