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중 타로카드를 볼 때

by 김소영

열애 중일 때 타로 카드를 보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상대방의 마음이 궁금한 것이 가장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로는 지금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알고 싶어서다.


또한 내 마음이 아직 상대방을 사랑하지만, 똑같은 이야기가 되풀이된다면 과연 내가 이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이 들어서일 수도 있다.


처음에 나를 대했던 그 마음처럼 나도 변함없이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는데, 잠시 바빠서 나에게 신경을 잘 쓰지 못하고 있는지 그의 마음을 알 수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타로를 보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나에게 다가온 방식과 첫 데이트에서부터 지금까지 상대방이 나에게 한 표현 방식과 행동을 보면 힌트가 그 안에 모두 담겨 있다. 마치 하나의 표본처럼.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공을 들여서 연인으로 발전했는가의 문제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 내가 먼저 사랑해서 상대방에게 다가갔고 연인이 되기까지 나의 마음과 에너지가 크게 들어갔다면, 어쩌면 관성에 의해 이런 관계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을지도.


내가 사랑해도 상대방이 먼저 다가올 수 있도록 조금 더 인내하고 은근한 눈치를 준다면 연애의 고수라고 해야 할까? 이렇게 능숙하게 하기도 쉽지 않겠죠.


누가먼저 다가왔든 아주 힘겹게 시작된 연애인데 상대방이 처음과는 다르게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거나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한 행동이 적립되고 내가 준만큼 다시 받게 되는데, 연애도 어떤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상호작용이 일어나겠죠.


한 가지 안심할 일은 내쪽에서 상대방에게 진심이었고 마음을 다했다면 그다음의 선택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지게 된다. 사람은 관계가 끝난 다음에서야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하는데, 그때는 후회를 해봤자 떠난 기차가 다시 돌아올 리가 없다.


사랑에서 진정한 승자는 누구일까. 사랑할 당시에 진심을 다한 사람이겠지. 사랑에서 승패를 따진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지만, 현실의 사랑에서는 일어나는 일이고 승패를 따질 만큼 서로의 마음의 크기가 맞아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누군가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포용하고 말지, 하나하나 따지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일 때만 사랑하려고 행동하지 않을 테고 이미 그런 사랑은 계산일 뿐이다.


아직 살아있는 한 우리에게는 사랑할 시간이 있다. 어떻게 한 번에 완벽한 사랑을 만날 수 있게 될까? 사랑은 나의 판단력도 필요하지만, 그때 그 사람이 내 앞에 있어야만이 만나지는 운명의 시간도 함께 존재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진정으로 나에게 맞는 상대가 아니라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상대와의 사랑을 화려하게 포장하고

운명의 상대이길 바라는 마음이 덧씌워진다.


아무리 노력하고 사랑을 주고 참아도 상대방의 나에 대한 마음이 타로를 봐서 알아야 할 정도로 이상하다면, 타로를 보기 전에 지금까지의 그와의 이야기 흐름을 노트에 적어보면 앞으로의 흐름이 바로 보인다.


그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나 또한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사랑에 대한 철학이나 인생관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이 사랑을 통해서 상대방이 얻고자 하는 것과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었다. 냉정해지자.


이걸 인정하면 앞으로 내가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면 좋을지 답이 나온다. 아직 답을 낼 수가 없는데 앞으로의 미래가 막연하고 힘들게만 느껴진다면? 아직 이 관계를 지속한 에너지가 있고 지금의 이 상황 자체가 열애 중인 것이 맞으며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으며 나의 마음도 아직 종료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있는 것일지도.


이어갈 시간이 있고 앞으로도 만날 것이며, 잠시 헤어졌다면 재회의 시간도 있을 것이지만, 지금도 나의 마음은 결정을 하지 못한 채 이 사랑에서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다. 상대방에 대해서 정말 다 안다고 생각하는가?


어쩌면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아직도 상대방의 마음이 궁금하며 열애는 진행 중이고

종료의 시간이 다하지 않은 것도, 운명의 시간처럼 누군가는 상대방을 꼭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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