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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som May 16. 2016

서행

언제라도 멈출 수 있는 느린 속도


나는 좀 빠르게 뛸 필요가 있다. 대범한 척 하지만 말도 안되게 소심하고 쓸모없이 게으르다. 영어 시험을 보고 나와 느릿느릿 걷다가 사진을 하나 찍었다. 버스를 타고 자세히 보니 서행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언제라도 멈출 수 있는 느린 속도로 가는 것. 서행. 내 속도로는 갑작스러운 턱에 덜컹하고 엉덩이가 튀어오를 일도 없을 거다. 아휴, 뭐 어쩌겠어, 하다가 갑자기 마음이 덜컹했다.

너무 느려서 턱을 넘지조차 못하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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