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도쿄쿄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asom Jul 04. 2016

쓸 데 없이

도쿄 셋째날


계획 없는 여행의 유일한 예매권. 도쿄디즈니씨. 디즈니랜드냐, 디즈니씨냐 고민을 하다가 '덜' 어린이용이라는 디즈니씨로 결정했다.


출발 전 아침은 모스버거. 콘스프에 샐러드를 시켰는데, 샐러드 소스 빼고는 딱이었다.

우리한텐 꿈과 희망의 디즈니랜드로 가는 길이, 누구에겐 매일매일의 출근길이기도 하겠지.

어김없이 흐린 날.


날씨도 안좋고 평일인데, 사람들이 좀 적지 않을까 생각했다.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다. 여기는 디즈니랜드라구!


세상 부러운 애기.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핫도그에, 츄러스에, 카라멜 팝콘까지. 디저르를 골고루 섭취했다. 천천히 달리는 롤러코스터도 줄을 서 기다리고, 비를 맞으면서 놀이기구를 탔다. 태엽을 감으면 뒤뚱뒤뚱 움직이는 장난감도 샀다. 신이 나서 계속 까불었다.


머메이드 랜드였나 가물가물.



제일 좋았던 토이스토리. 차를 타고 움직이면서 총을 쏘는 게임이다. 두 시간을 기다려 들어갔다. 하면서 나도 모르게 자꾸 옆차 애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살펴 봤다. 다행히 누구보다 빠르게 총을 쏘던 아영이가 1등이었다.


베니스에 온 척 하자고 호들갑.

감자 세 개. 아차. 감자 둘, 아영이 하나.

퍼레이드는 생각보다 더 훌륭했다.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서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불꽃놀이가, 레이저쇼가, 디즈니 영화 장면들이 하나도 걸리는 것 없이 곧장 내 눈에 들어왔다. 쇼를 구경하는 수 천명의 사람들이 너무 조용한 게 당황스러웠다. 우리만 자꾸 우와,하고 소리를 냈다.


가기 전에 블로그에서 본 디즈니씨, 랜드를 즐기는 tip이 도움이 됐다. 몇 시 전에 가세요, 패스트패스 티켓을 끊으세요,보다도 신경쓰지말고 애처럼 노세요,가 제일. 쓸데 없는 걸 잔뜩 먹고 샀다. 긴 줄이나 비에도 짜증나지 않았다. 마음껏 허비할 수 있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우린 길가에 앉아 초코빵을 사먹고, 이상한 어플로 웃긴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버렸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완벽한 하루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반가운 햇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