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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som Jul 01. 2016

반가운 햇빛

도쿄 둘째 날


숙소를 옮겨야 했다. 에어비앤비로 센다기의 한 숙소를 빌렸다. 캐리어를 다시 데리고 나가야 하니 제발 요정님이 일을 하기를 바랐다. 이노옴.


한 손에 우산, 한 손에 짐을 들고 도착한 센다기. 역이랑 5분 거리에 우리집이 있었다. 에어비앤비의 매력은 호스텔, 게스트하우스, 호텔 같이 숙소를 설명할 마땅한 단어가 없다는 거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는 척) '우리집'이라고 불렀다.

집에서 언제 나갈까? 집에 언제 갈까? 밥은 우리 집에서 먹을까?



호스트가 준비해둔 세면도구들. 클렌징폼향을 맡아보니 퍼펙트휩 향이 났다. 굳이 내 거를 꺼내지 않았다.


길가라 밤이 되면 꽤 시끄러웠다. 그래도 양발에 휴족시간을 하나씩 붙이고 잘 자곤 했다.


숙소 호들갑은 그만 떨고, 신주쿠로. 오늘은 도쿄 여행 온 티를 좀 내는 컨셉이었다.

다들 먹는다는 모토무라 규카츠. 작은 사이즈, 큰 사이즈가 있었는데 작은 게 생각보다 많이 작았다. 그래도 하나하나 구워 먹다 보면 금방 배가 찼다.

커피맛에 비해 더 유명한 것 같은 블루보틀. 나는 역시나 아이스라떼. NEWoman 백화점에 있는 곳으로 갔다. 백화점엔 예쁘고 비싼 것들이 많았다. 가격표를 뒤집어보고 괜히 웃다가,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여긴 박물관이다, 박물관이다, 박물관이다.


나오니까 햇빛이 났다. 간만이다. 한국에서는 그늘만 찾아다녔는데, 이리 반가울 수가. 같이 가!

괜히 예쁜 패밀리마트.
밥을 사야겠다

러쉬도 들렀다가, 돈키호테도 들렀다가, 무인양품도 들렀다가. 저녁 전에 집으로 갔다. 묵직한 손과 맘을 내려둬야 했다.

저녁은 라멘. 호스트가 친절하게 그려둔 지도에서 찾아갔다. 조금 당황스러웠던 건 간판 이름을 적어두지 않았다는 것. "베리 딜리셔스 라멘"이라 찍혀있는 점을 찾아 골목을 헤맸다.

내가 좋아하는 쪼매난 해바라기. 큰 건 좀 징그러운데 작은 애들은 귀엽다.

뭘 봐, 따샤.


오늘의 편의점!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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