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도쿄쿄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asom Jul 01. 2016

도쿄 첫 숙소

아사쿠사 누이 호스텔


자랑하고 싶은 우리의 첫날.


엘리베이터는 도착할 때마다 쿵, 하고 한 번씩 흔들렸다. 그것마저도 캬, 느낌 있네 라고 생각하는 건 여행자의 너그러움일까.

표정이 보여주는 만족감.

창문도 좋고요.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서 공용 부엌으로 올라왔다가 또 방정을 떨었다. 애매한 시간이었나? 우리 밖에 없었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일 때마다 누가 오나 몰래 야식 먹는 딸들처럼 눈치를 봤다.

거울 아니에요. 창문이에요.

아영이는 핫도그를 매일 골랐다. 나는 요플레를 매일 골랐다. 그래서 결국 둘 다 핫도그랑 요플레를 매일 먹었다.

숙소 1층은 밤에 바로 변신한다. 맥주 두 잔을 시켜서 후딱 마셨다. 레몬은 너무 술맛이 안 난다며 쎈 척을 조콤 해보았다.

배불리 먹고 산책을 나왔다. 강인데 오이도 냄새가 났다. 잉?

길에서 만난 월-E.


방에 들어와서 에어드랍으로 사진을 주고받고 인스타를 하다 금방 잤다. 내일은 요정님이 열일 하시길 빌면서!


숙소를 잘 고르면 둘째 날의 시작이 더 즐거워진다.


누이는 샤워실이 공용이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씻고 나오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다. 또 무슨 말이냐면, 씻고 나오면 웃통을 벗은 백인 남자들이 문 앞에서 쪼그려 앉아있다가 눈인사를 하고 땡큐,라고 한다는 말이다.


내가 더 땡큐.


아침은 1층에서 먹기로 했다. 밤엔 바였는데 금세 카페가 됐다.

왼쪽부터 차례차례 고르면 오른쪽에서 계산을 해준다. 나는 크로와상, 초코빵(?), 라떼를 골랐다. 아영이는 크로와상, 계란, 오렌지 주스를 골랐다. 알찬 기지배.

오물오물.

계산하는 아영이. 똑똑이.

또 올게!


매거진의 이전글 헤매는 즐거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