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나은 발성과 스피치를 위해 아나운서의 스피치 강의를 들었다.
'아나운서는 역시 아나운서구나! '느낄 만큼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말투 하나만으로 대단한 무기라고 느꼈다.
욕을 한다 해도 설득당했을 정도로 참 잘 만든 각본을 본 느낌이랄까?
실수 하나 없이 모든 것이 완벽한 모습에,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말을 매끄럽게 잘한다고 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내가 무의식적으로 말끝을 올린다는 습관과 더 명확한 발음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부분은 스토리 텔링이었다. 스토리 텔링은 사람들의 인식을 점령할 수 있는 탁월한 장치이며 오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다. 그 예제를 담은 스피치를 직접 보여주셨다.
내용은 코믹영화배우 짐 케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짐 케리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10년이라는 무명의 시간이 있었다. 어찌 보면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잡은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공식적인 시간의 법칙이다. 보통 이런 긴 시간을 할애해도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없을 때는 포기할 만 한데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보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잼 캐리의 아버지 역시 코미디언이 꿈이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한 선택으로 회계사라는 비교적 안전한 길을 택했다. 몇십 년 동안 회계사를 하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정리해고를 당하게 되었다. 이 광경을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짐 캐리는 다짐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해도 실패가 있는 것이라면, 내가 원하는 일을 해도 당연히 실패가 있다. 그럴 바에야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을 하면서 실패하는 게 더 나은 삶이 아닐까? - 짐 캐리-
유명인의 삶 또한 일반인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듯하다.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 인간의 삶일 뿐, 공포와 사랑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택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아나운서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타고 나온 메시지라 더 가슴에 남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이 스토리 텔링은 정말 거의 죽어가는 사람도 살릴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이라고 생각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실패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공포보다는 사랑을 택해봐야겠다. 그 누구도 어떤 문 앞에 다가설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 문에 다다를 때까지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한 줌의 희망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