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다는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6.
허무가 찾아오고.
나는 참여자지만 프로젝트 안에서는 제 삼자의 입장, 관찰자였다.
그건 내 허무를 제대로 들여다 보게 했다. 쌤은 내가 생각한 범위의 결과물은 아닐 수 있다고 했고, 그건 맞았다.
"이걸 하기위해 어떻게 왜 하지"에 대한 큰 고민은 없었다. 결과가 예측 가능하다는 게. 내 허무에 대한 이유라고 봤다.
정열도 없고, 일도 즐거움도 없고, 정신도 차리지 않고 완전한 휴식 상태 속에 있는 것처럼 인간으로서 참기 어려운 일은 없다. 그때 인간은 자기의 허무, 자기의 볼품없는 꼴, 자기의 부족함, 자기의 비신뢰, 자기의 무력감, 자기의 공허를 절실히 느낀다. 인간의 혼 밑바닥에서부터 권태, 우울, 슬픔, 원한, 절망이 솟아날 것이다. [파스칼]
7.
그런데 나는 틀렸다.
최근에 와서 나는 허무하지 않았던 건, 일의 즐거움이 아니었다. 그건 결과를 기다려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계속 중복해서 다른 일을 신청했고, 그 사이에 그냥 옮겨갔다. 끝을 볼 필요도 없었고, 열정이 식기 전에 새로운 열정을 얻었으니. 결과를 기다려보지 못했던 것이다.
한편, 이번에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8.
기대한 결과대로 나오지 못한다면, 결과 또한 마찬가지로 허망스럽다. 하지만 그때까지, 그 끝까지 가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나올때까지 묵묵히.
이전의 예측 불가능한 일만을 쫓자는 나는 열정 속에서 지내는 듯 했다.
한편, 쉽게 도전하지만 쉽게 그만두던 나는 무언가 꾸준히 잘해오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필요한 건 뭘까?
그건
프로젝트의 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알았다.
9.
바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이전의 과정과 결과물 자체는 다르지 않다. 그런데 안에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가 누적되어 왔다. 확장성은 pmf 가 아닌 사람, 관계. 여기서 나왔다. 그게 두 번째 배운 사실이다.
10.
제주에서 사람들이 일 잘하는 사람들이
사람의 마음 얻는 걸 잘하는 걸 봤다.
우리는 혼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나는, 예상치 못한 일만이 아닌 정말로 우리가 함께 모여 합심함이 세상을 바꿔 나감을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