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꼬박 채운 산통,
삼월, 피면서 저버린 목련
겨울과 함께 떨어진 자리
나무 하나, 대지를 두드렸다.
그늘에 자리 잡아 추운 나무는
햇살을 받기 위해 몸부림치며
작은 돌기마저 끝까지 뻗어내
그렇게, 가시나무
이대로 베어져 짓밟힐까
너른 바다로 띄워 보내려
꼬인 줄기를 곧게 펴 주고
빈틈을 엮어 가며 배로 지었다.
찌르는 게 당연한 가시들조차
굳은살에 잊혀지며 띄워진 그곳,
작은 풍랑에도 휘청이기에
선장은 키를 잡고 피를 흘렸다.
갈매기도 앉지 못한 외로운 항해
바람 한 줄기, 구름 한 점 없던 날
가시 끝, 무딘 자리 꽃이 피어나
꽃잎 하나, 흉터 위에 내어드린다.
#사모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