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깨어나니
봄은 언제나처럼 다시 왔어
겨울 내 힘이 없던 나를 보며
어떤 생각이었을지
4월의 어느 날,
연락이 닿지 않던 날
그날부터 알게 됐지
동갑내기의 시간은 다른 세상이니까
유달리 비가 많이 왔던 여름날
나 대신 마중 가신다는 아버님이 멋있었어
퇴근길에 데리러 갈 수 없게 됐을 때부터
고장 난 시계처럼 시간이 맞지 않더라
낙엽이 질 때쯤이었을까
도시 한복판의 정원을 거니던 날
어느새 자라난 긴 머릿결은
바람에 말없이 흔들렸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