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마지막 일년은
기억이 많지 않아
적어도 반 년은 어떻게든
다잡고 살았던 거 같아
우릴 아는 친구들은
모두 떠났고
대학원생이던 너의 오빠를
가끔 마주쳐 인사하는 것 말고는
뭔가를 말해주려다 지나치는
작은 배려가 고맙긴 했어
그 해 여름에는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잘은 모르겠네
가을 아니면 겨울, 첫 눈이 조용히 내리던 밤
엄마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날
건강해서 다행이란 말이 먼저 나오고
내게 했던 약속은 거짓말이 된 것 같은데
그 날 이후 몇 년이
기억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