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존경하고 원망했던 어른의 비보는
그가 설계하신 미래가 함께 무너진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
너도 나도 존경한 어른이니까
믿고 따르고 희생해 달라고
처음으로 너에게 말하셨겠지.
결혼으로 두 집안 모두 번창하기를
그렇게 기도마저 해주었는데
모든 게 마음대로 안되는구나
가까이 이사 온 건 충격이었어
욕심 없는 사람들이 사는 이곳에
어울리지 않을 네가 왜 온 거니
행여나 마주칠까 두려우니까
네가 사는 그곳에는 가지 않을게
내가 사는 이곳으론 오지 말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