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틀에서
다르게 태어나
각자의 자리에서
타고난 걸음으로
인생의 한 순간에
수줍게 마주보며
손잡고 걸어가도
함께는 오래 못해
같은 시간 다른 걸음
결국엔 멀어지네
손에 남은 온기
사라질까 움켜쥔 채
그대로 굳은 다리
그제야 한 발 딛네
시계 위의 바늘들은
언젠가 마주치리
먼저 보낸 이가
나중 오는 이가 되길
지켜보던 이도
온기 따라 걸어갈 뿐
북극성 바로 아래
그림자도 겹친다면
그 순간의 필연으로
영원히 멈추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