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

by 맛소금 반스푼

너로 정했었다


그 어떤 사람을 만나도

그 어떤 미소를 보아도


아무런 기억도 남기지 않고

아무런 표정도 지을 수 없어


그래서 너로 정했다


내 아무리 긁히고

내 아무리 찢겨도


벌어진 상처와 찢긴 옷자락을

아물도록 여미어 줄 거라고


그렇게 너로 정한다.


사라질 이름 하나

남겨줄 사람으로


남겨진 이름을

새겨 가질 사람으로


석양 속 고독한 인물.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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