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정했었다
그 어떤 사람을 만나도
그 어떤 미소를 보아도
아무런 기억도 남기지 않고
아무런 표정도 지을 수 없어
그래서 너로 정했다
내 아무리 긁히고
내 아무리 찢겨도
벌어진 상처와 찢긴 옷자락을
아물도록 여미어 줄 거라고
그렇게 너로 정한다.
사라질 이름 하나
남겨줄 사람으로
남겨진 이름을
새겨 가질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