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Tasty G 미식

<Tasty G 미식 7> 오리주물럭볶음밥을 달라

- 동명동 '동명사랑채', 오리주물럭

by Tasty G

<Tasty G 미식 7>


히든의 히든 메뉴 오리주물럭볶음밥을 달라!


- 동명동 '동명사랑채', 오리주물럭

* 요약: 동명사랑채는 쌈채소다. 제육볶음 쌈에는 쌈장이나 된장을 넣지 말것. 누룽지와 세로로 찢은 김치. 오래 볶아야 맛있는 오리주물럭. 진정한 추천메뉴 오리주물럭볶음밥. 저리가라 산수쌈밥. 우직한 주인장.


동명사랑채의 장점을 하나만 꼽으라면 쌈채소다. 쌈밥, 삼겹살, 오리주물럭 등 어느 메뉴를 주문해도 푸짐하고 싱싱한 쌈채소를 함께 상에 올린다. 단연코 쌈밥이 주메뉴다.


이곳의 쌈은 두 가지 방법으로 즐기면 좋다. 첫째는 쌈채소에 밥과 우렁강된장만 넣어 쌈을 싸 먹을 것. 둘째는 쌈채소에 밥과 제육볶음만 넣어 쌈을 싸 먹은 후 된장국을 마실 것.


흔히 제육볶음을 상추에 싸 먹을때 쌈장이나 된장을 곁들인다. 고추장을 넣어 만든 제육볶음을 상추와 쌈장 혹은 된장과 함께 먹으면 맛이 묘하게 어긋난다. 그래서 제육볶음 쌈을 먹을 때는 쌈장이나 된장을 자제하면 좋다. 고추가루를 넣어 만든 제육볶음은 논외로 한다.


동명사랑채에서는 쌈밥 주문시 돌솥밥 혹은 공기밥을 선택할 수 있다. 돌솥밥을 선택한다면 누룽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함께 내어진 김치를 세로로 찢어서 누룽지에 곁들이면 궁합이 참 좋다. 하지만 희안하게도 밥에 이 김치를 곁들이면 김치가 제맛을 다 내지 못한다.

오리주물럭은 동명사랑채의 히든 메뉴다. 맛에 비해 사람들이 덜 찾는 메뉴라 하루 빨리 빛을 보기 바랄 정도다. 주인장은 "조금만 더 익혀드시라."고 하지만 진정으로 맛있는 오리주물럭을 맛보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오리주물럭은 돌판에 담겨 나오는데 우선 돌판을 달구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돌판이 달궈졌다면 긴장해야 한다. 불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적절하게 불조절을 해 오리에서 충분한 기름을 내고, 이 기름으로 주물럭을 충분히 볶아야 진정으로 맛있는 오리주물럭을 만날 수 있다.


오리주물럭은 쌈을 쌀때 반드시 쌈장과 마늘을 곁들이기 바란다. 기름과 마늘의 궁합이 참으로 좋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오리주물럭과 쌈장은 어긋나지도 않는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오리주물럭이지만, 밥을 볶지 않는다면 안타까움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오리주물럭에 밥을 볶을때도 요령이 있다. 메뉴판에 있는 비빔공기보다 그냥 공기밥을 주문해 밥만 넣어 볶아 먹는 것을 추천한다. 비빔공기에 들어있는 김치 조각이 맛있는 오리주물럭볶음밥맛을 미묘하게 헤치기 때문이다. 비빔공기를 시켜 김치조각만 빼고 볶아먹는 것도 좋으나 손이 너무 많이 간다. 오리주물럭볶음밥만 따로 판다면 산수쌈밥의 대기줄이 동명사랑채로 옮겨질 터이다.


아니 옮겨지길 바란다! 한때는 산수쌈밥도 참으로 맛있는 음식을 선보였다. 예전같지 않은 산수쌈밥이지만 오히려 대기줄은 길어졌다.


상도덕이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고, 산수쌈밥의 속사정도 모르겠다. 허나, 쌈밥집(동명사랑채) 바로 옆으로 옮겨와 남의 쌈밥집 앞에 줄을 서게하는 산수쌈밥이 곱지 않다.


동명사랑채에 갈때면 주인장의 우직함이 읽혀진다. 가격은 변했으나 음식의 양과 맛에는 변함이 없다. 무엇보다 주인장이 조금은 답답할 정도로 한결같다. 옆집과 달리 손님이 늘더라도 공장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계속해서 정도를 지켜가길 응원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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