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동 ‘수오래’ ☞ 소시지 페이스트리, 우유식빵, 브리오슈 등
<Tasty G 미식 21> 수수하게 오래오래
계림동 ‘수오래’ ☞ 소시지 페이스트리, 우유식빵, 브리오슈, 말돈 소금빵, 에그타르트, 옥수수 타르트, 마카롱, 마늘 러스크, 쿠키
빵이 식사가 될 수 있을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간식 이상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음식 빵. 하지만 ‘수오래’의 빵을 맛본 후 이제는 수오래의 빵으로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다른 빵집의 빵은 여전히 더부룩한 존재다.)
“어떤 빵이 맛있어요?” 수오래에서는 이렇게 질문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빵이 ‘저마다의 맛있는 맛’을 가지고 있다. 소시지 페이스트리를 즐겨 먹는데 빵 이름표에 소세지라 쓰지 않고 ‘소시지’라 쓴 점에서 우선 신뢰할 만하다.
빵 이름표뿐만이 아니라 빵을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와 빵의 반죽, 가게의 바이브를 만들어 내는 다양한 오브제, 빵에 대한 그리고 손님에 대한 사장의 태도 모두 어느 하나 대충이란 없다.
이처럼 수오래는 보수적이지만 빵에 대한 시도에서만큼은 진보적이고 성공적이다. 어떠한 새로운 빵이 진열되어도 순식간에 동이 난다. 수오래의 사장이 맛에 대한 정확한 감각을 가져서 그렇다. 재료 본연의 맛에 대해 잘 알고, 또한 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내어 빵에 잘 입힐 줄 안다.
소시지 페이스트리의 소시지는 자극적이지 않다. 그리고 소시지 밑에 옥수수, 양파, 소스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기에 소시지 페이스트리를 한 조각 베어 물면 이상적인 음식의 궁합을 경험할 수 있다.
우유식빵에서는 부드러운 쫄깃함을, 브리오슈에서는 포근함을, 말돈 소금빵에서는 담백함을, 에그타르트에서는 달콤한 고소함을, (옥수수 타르트는 한 번만 먹어서 맛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마카롱에서는 우아함과 고급의 식감을, 마늘 러스크에서는 중독성을, 쿠키에서는 정직함을 느낄 수 있다.
커피와 간단한 차도 마실 수 있는데 커피는 부드러운 맛을, 차는 각각의 이름에 맞는 맛을 낸다.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고 노래했지만 한마디로 수오래는 대충 보아도, 잠깐 보아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곳이다.
파리바게뜨, 런던베이글뮤지엄 그리고 광주의 거대 빵집 0000. 이들은 모두 사람을 홀대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람도 홀대하는데 그들이 주무르는 빵 반죽에 과연 사랑이 담길 수 있을까.
매일 새벽 (빵에 대한, 손님에 대한)사랑을 담아 반죽을 주무르고 굽고, 따뜻하게 판매하는, 수수하지만 오래오래 빵을 굽고 빵집을 꾸려가고 싶은 곳이기에...... 동화 속 나라에 접속하고 싶다면 클릭 수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