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나오지만 부의 추월차선은 이 때 열린다?
2022년 코로나 이후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하는데 경제 지표는 지난 30년 동안 가장 안좋다고 합니다. 2008년과 2011년 그리고 2020년 위기 때마다 풀린 막대한 달러는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보고 있죠. 그리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를 더 악화시켜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요즘 석유 생산 설비를 늘릴 수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전세계 경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여 미래 불확실성은 점점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싫어하고 악재가 선반영되는 주식시장은 작년보다 20% 정도 급락했어요.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작년과 달리 급락하는 주가에 환멸을 느껴 시장을 떠나고 있죠. 하지만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워렌버핏은 이 때 주식을 쓸어 담습니다. 아무리 애플을 좋아해도 연초 180달러를 돌파했을 때는 거들떠보지 않았죠. 버핏은 철저하게 기업의 적정가치보다 쌀 때만 매수하며 외부 변수로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을 즐깁니다. 올 해 애플이 150 정도로 떨어졌을 때 4년 만에 추가 매수했으며 주가가 더 떨어지지 않아 아쉬워했어요. 애플이 130 달러 밑까지 바라보는 지금 워렌버핏은 그 누구보다 행복해하며 웃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저를 포함한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정확히 이와 반대로 행동합니다. 주가가 오를 땐 해당 기업 CEO 보다 큰 비전을 바라보며 과감하게 매수합니다. 주가가 떨어질 때는 공매도 세력보다 평가 절하하며 주식을 헐값에 팔죠. 이 매도 물량을 버핏 같은 부자들이 흡수하여 경제가 다시 활성화 되었을 때 빈부격차가 더 벌어져요. 가난한 사람들이 주식으로 더 가난해지는 이유는 바로 이 주가 하나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주가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들과 인플레이션, 주가하락을 방어하는 기업들의 특징을 말씀드릴게요. (늘 그렇듯 제가 생각하는 투자 가치관 공유이며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은 인플레이션으로 돈을 번다
워렌버핏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은 경제적 해자 입니다. 경제적 해자 기업은 가격 결정권이 있어 인플레이션에 따라 매출을 높일 수 있으며 고정 비용이 적어 경기침체 시 방어도 쉽습니다. 때문에 버핏은 성장성보다 경제적 해자를 더 중요시 여겼으며 저의 브런치 첫 글로 이에 대한 생각을 공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가격 결정권을 가진 기업들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가장 단순하게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를 봅니다. 위 예시처럼 애플의 아이폰 플래그십의 가격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올랐습니다. 애플 이외에 테슬라, 스타벅스, 에르메스 등 많은 기업들이 해당하죠. 만약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어 사람들의 임금이 10배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이 기업들의 제품 가격도 10배 상승할 것이라 봅니다. 이는 매출 증가로 연결되고 주가도 따라서 오를 것이라 생각해요. 즉,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유발해 단기적으로 주가에 좋지 않을 뿐 장기적으로 호재로 봅니다.
동시에 저는 경제적해자가 있어도 경기 민감주들의 비중을 늘리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 경제와 물가를 고려해야하는 조선, 철강, 자동차 기업들은 제 능력 밖이라 아예 관심 두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에서 이 기업들의 매출 증가는 적자가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에요. 또한 워렌 버핏이 좋아하는 보험업, 은행업도 분석이 힘들고 경기에 민감해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지 않았어요. 경제적 해자도 많고 기술로 발전 가능성이 큰 구글도 매출 대부분이 광고라서 경기에 민감한 편 입니다. 구글 분석 글만 4개 이상 쓴 만큼 좋아하는 기업이지만 금리 상승이 멈출 때까지 적극적인 매수는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종합하여 저는 미래 제품 및 서비스의 가격을 많이 높일 수 있는 기업들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업들의 주가가 싸지길 바라고 있어요.
자사주 매입하는 기업에게 주가하락은 최고의 호재
기업의 실적이 아무리 좋더라도 외부 변수로 인한 주가 급락은 어떤 기업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이 변동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쳐서 주식시장을 떠나지만 워렌 버핏 같은 대가들은 이를 이용하여 막대한 부를 쌓았습니다. 늘 위기로 주가가 빠질 때 좋은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빠지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주가 하락은 심리적 부담이 크고 현금이 필요할 때 싸게 팔아야 하는 변동성 리스크도 있습니다. 그래서 워렌 버핏은 주가 하락시에도 큰 수익을 얻기 위해 이 정책을 투자한 기업에 강하게 요구합니다. 바로 자사주 매입 입니다.
이전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비교하여 설명한 글을 썼지만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 드릴게요! 여기 매년 고정으로 순이익 1억을 버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계속 1억에 팔리고 주식 수는 10개로 시가총액 10억 입니다. 1년 뒤 기업의 순이익 1억으로 1주를 매입하여 소각했습니다. 그럼 남은 주식 수는 9개로 한 주의 지분율이 11.1111%가 됩니다. 여기서 한가지 이상한 점을 느끼셔야 합니다. 분명 자사주 매입으로 소각한 지분은 10% 인데 남은 사람들의 지분율은 1.1%가 올랐습니다. 지분율 증가율로 치면 11.1111%가 증가한 것이죠. 다시 3년이 지나도록 주가가 오르지 않아 1억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하여 3주를 소각했어요. 이 때 남은 사람들의 주당 지분율은 14.28%로 3년 전 대비 무려 42.8%가 증가했습니다. 3년 전 기준으로 자사주 매입량은 30%에 불과한데 말이죠.
지분율 증가율 = 100x / (100 - x) %
이 마법의 공식은 위와 같습니다. 특정 시점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x% 의 자사주 매입 했을 때 소각 후 주당 지분율 증가를 공식으로 표현한 것이에요. 자사주 매입량이 분모를 줄이기에 x가 높아질수록 지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만약에 3년 뒤 주가가 0.5억으로 떨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총 3억의 이익으로 6주를 매입해 소각하여 1주의 지분율은 25%나 됩니다. 시가총액 60%의 지분을 소각했는데 지분율은 150% 증가한 것이죠. 즉,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하는 기업의 주가하락은 스프링과 같습니다. 주가하락 폭이 클수록 응축된 힘이 강해져 상승 탄력을 더 많이 받아요.
자사주 매입은 유/무상증자 처럼 주가가 변동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우량기업이면서 자사주매입을 적극적으로 하는 주식을 매도할 때는 한 번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위 예시의 3년 뒤 주가가 하락했을 때처럼 한 주의 가치가 엄청 올랐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 공식을 모른채로 워렌버핏과 같이 주식시장에 참여하면 당연히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투자에 자사주 매입을 활용하려면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모든 기업은 매 분기/연도 별 사업보고서 현금흐름표에 자사주 매입량을 공시합니다. 하지만 현금흐름표 데이터로 시가총액 대비 얼만큼 자사주를 매입하였는지 알기 힘듭니다. 또한 자사주매입이 바로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위에서 말씀드린 효과가 없어요. 저는 이를 직관적으로 인지하기 위해 주식 수 감소율을 같이 봅니다. 위 애플의 주식 수 감소율 예시처럼 여러 사이트에서 주식 수 그래프와 전년 대비 감소율을 제공해요. 저는 매수 시 주식 감소율에 비례하여 투자 금액 조절합니다. 그리고 이 감소율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같거나 높다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이 접근하기 힘든 채권시장보다 변동성 리스크만 줄이면 큰 보상을 주는 주식시장이 더 끌리더라구요.
절대 하지 않는 것
첫 번째, 주식시장을 떠나는 것 입니다. 저는 물가상승은 곧 화폐 신뢰 하락이며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의 기준 금리인상은 3% 내외로 예측하는데 물가상승률은 8%가 넘어요. 즉, 금리인상으로 주가하락을 걱정하기 전에 우리가 열심히 모은 돈의 가치 하락이 훨씬 위험하죠. 따라서 내가 현금흐름이 충분하다면 적정 수준으로 자산배분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과도한 부채와 레버리지 투자 입니다. 저도 아직 경험이 없어 많은 것을 더 배우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그래서 현인들의 말을 빌리면 가장 뛰어난 투자자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사람보다 오래 살아남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과도한 부채 또는 레버리지 투자는 이를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전쟁 및 지구온난화로 미래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큽니다. 즉, 앞으로 몇 년 동안 힘들지 알 수 없는데 기간내에 성과를 내야하는 투자는 도박에 가까운 것이죠. 요즘처럼 우량주들도 급락하는 시기에는 굳이 리스크를 짊어질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현금흐름이 없는 투자 입니다. 워렌 버핏이나 찰리 멍거는 암호화폐를 싫어하는 것을 넘어 혐오합니다. 그 근본적인 이유가 암호화폐는 기업처럼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않고 희소성만으로 거래되기 때문이에요. 최근 루나 사태를 보면 희소성도 없이 무한히 공급되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칩니다. 시중에 풀린 현금을 흡수하는 시기에 이런 폰지사기에 가까운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미래 누군가 더 높은 금액을 지불할 것이라는 믿음의 투자는 모두 하지 않습니다.
저는 보통 기업 분석을 좋아하며 시장 분석이나 예측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경제가 좋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보며 주제넘게 투자에 대한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이 글로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갖고 자산을 지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글의 모든 부분은 전문적이지 않으며 오류나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시면 감사합니다 (_ _)
다음은 현재 우리를 괴롭히는 물가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말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