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는 도로의 모퉁이에 성큼 나와있었다
겁도 없이-
중얼거리며 운전하는 데 거슬리지 않게 비켜주기를 바랐다
딸은 엄마의 왼팔에 자신의 오른팔을 엮어놓고 있었다
딸은 차를 보고 엄마를 안쪽으로 이끌었다
넓은 길바닥에도 모녀는 질긴 나물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딸은 다시 팔을 꼬은 채로 엄마를 꼭 끌어안는다
나는
나는
나는 가방끈을 손으로 질끈 꼬아 잡고 걷는다
우리 엄마는 지금쯤 저 엄마만큼의 나이가 되었으려나
엄마의 주름은 어떻게 졌으려나
오늘 같은 날 엄마는 어떤 말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