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사진을 못 찍었네. 사진 좀 찍어 보내줘.”
엄마는 내게 문자를 보냈다.
한두 달만에 부산 집에 다녀왔다.
갈 때부터 점심만 먹고 다시 진주로 와야지 생각했다.
그래서 일부러 아침에 서둘러 출발했다.
너무 일찍 진주로 돌아올 때 좀 덜 미안할 수 있을까 싶어서.
엄마는 애들 잘 먹는다고 수육을 했고,
나 먹으라고 고구마 줄기 볶음을 매콤하게 만들고,
무생채를 만들고,
묵은 김치를 볶아 김치찌개를 끓였다.
아빠는 아침 일찍 국제시장에 가서
손녀가 좋아하는 과일맛 젤리가 혹 들어와 있는지 보러 갔다.
어묵도 한가득 사 왔다.
집 앞에 다 와서 아이들 먹을 음료도 사 왔다.
생탁을 보며, 부산에 왔구나 생각하며,
엄마가 준비한 수육을 먹고,
엄마가 끓여준 밀면도 먹었다.
반찬에, 과일에, 쌀 20킬로 한 가마.
슈퍼마켓 하는 것도 아니고, 벼농사짓는 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싸 보낸다.
2시가 조금 지나 부산 집을 나선다.
일찍 부산으로 가긴 했어도 머문 시간은 5시간이 채 안되었다.
엄마, 아빠는 차에 탄 손자, 손녀에게 돈을 쥐어준다.
시동을 걸고, 차창 밖으로
“엄마, 아빠, 안녕. 가께~.” 말하는데,
일찍 왔어도 미안함은 줄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