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ver mindset vs. Passenger mindset
최근 인상 깊은 관찰이 연달아 있어 이야기 나눠봅니다.
사례 1
가 회사는 최근 대기업에 솔루션 계약을 맺었습니다. 팀장 A는 마음이 안 좋습니다.
"어차피 적자수주인걸요."
사례 2
나 회사도 최근 원하던 프로젝트 하나를 땄습니다. 팀장 B는 제 흥분을 이해 못합니다.
"그렇게 노력했으니 따는건 당연한거죠.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 다 회사에 대한 애정이 넘치고 일도 주도적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관점의 높이가 저와 달라 놀랐습니다. 각 회사의 대표랑 저는 매우 중요한 모멘트로 생각하는 수주건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흐름과 맥락의 이해가 달라서이겠구나.
운전사(driver)와 승객(passenger)의 차이기도 하구나.
팀장 A와 B 말은 그 자체로는 맞습니다.
하지만 사례 1은 그 적자수주로 그간의 개발비를 커버했고 게다가 레퍼런스를 확보한겁니다. 유사한 프로젝트만 더 수주하면 이젠 돈버는 쪽으로 바뀌는겁니다. 물론 추가수주는 아직 불확실하며 이후로 실패하면 A 말대로 적자수주 1건에 그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대표나 저처럼 사업하는 사람은 이제 더 팔기만 하면 되겠네, 신나합니다. 운전사의 마음입니다. 이제 여기 막히는 구간만 넘어가면 쌩쌩 달리겠구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승객은, 이 정체가 영원할것 같습니다.
사례 2도 그렇습니다. 그냥 개고생해서 하나 땄고, 매번 저렇게 고생해서 언제 돈버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주는 새로운 채널을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그 수주 금액이 작년 해당 사업 부문 매출의 절반에 육박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즉 다른 사업에 묻혀서 잘 안보이는 부분을 걷어내고 보면, 이제 이 사업부문은 유망해집니다. 시장 상황상 몇년간 매출 성장세도 좋을 것이고, 사업부 자체의 손익구조도 좋아지면서 드디어 회사에 기여하는 사업부문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진겁니다. 물론 새 채널이 이후로도 작동하는지는 더 검증해봐야합니다. 생각처럼 되지 않으면 B팀장 말마따나 그냥 개고생해서 한건 판매한데 그치겠지만요. 이 역시, 운전사는 차들이 안가는 가변차로를 찾아낸거지만 승객에겐 그냥 조금 빠른거지 또 막힐지도 모르잖아,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운전자 vs 승객 개념은 주도성의 이슈이고 안목의 높이이기도 합니다.
하고자하는게 있다면, 정말로 간절히 하고자 하는게 있으면 세상이 이렇게 보입니다.
잘 안 변하는 부분과 그래도 노력하면 변하는 부분.
이중 변화가능한 부분을 가려내고 여기에 힘주어 갖은 노력을 하다보면 살짝 움직이는 느낌이 날때가 있습니다. 주도하는 사람은 이 느낌에 집중해서 전체 판이 변할 때까지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이 구분이 안되는 사람은 변경점이 움직인건지 전체가 움직인건지 그냥 요동인지 진동인지 구분이 어렵죠. 보이는대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요. 일단은 가까이에 드라이버, 운전자를 많이 두어야합니다. 만일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승객이라 생각되면 한번 바꿔 봐요. 겁나도 운전대 잡고 액셀을 밟아 보세요. 구체적인 방법은 이후의 레터에서 좀 더 이야기 드릴 기회가 있을겁니다.
이 내용은 Tony in Weekly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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