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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wny Taewon Kim Jun 23. 2023

[TiW] 테슬라상장이 독배인 이유

�️Case
"IPO 준비해보려고요."
"IPO라고요? 대체 왜..?" 

친한 대표님이랑 이야기 중, 이제 슬슬 IPO 준비를 해야한다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기술이 좋은 회사고 언젠가 IPO 하는게 당연지사지만, 제 보기엔 지금은 아직 단계가 아니거든요. 비용-매출의 구조와 비즈니스 특성상 3년은 있어야 BEP 찍을테니, 내년부터 준비해도 전혀 늦진 않아요. 해당 산업이 초기에 느리고 후에 가속화되는 걸 고려하면 더더욱 말이죠. 

근데, 기존 주주 누군가가 바람 겸 압박을 넣은 듯 합니다. 흔히 말하는 이익미실현 특례, 테슬라 요건 상장 제도를 이용하면 적자라도 상장할 수 있으니 어서 준비하자고 재촉하나 봅니다. 

"그렇다면, 멈추세요."

적자상장은 독배입니다. IPO는 성장과정의 자연적 기착지지만 종착지는 아닙니다. 또한 필수가 아니며 최우선의 목표도 아닙니다. 창업자에겐 연속선 상의 개선된 옵션일 뿐, 희망의 동아줄도 아닙니다. 주요한 출구전략이니 잘 준비하는건 좋은데, 적자 상장은 진짜 숙고해야 합니다.


이 글이 필요한 사람

스타트업 창업자코파운더 그리고 재무나 전략 관련한 업무를 하는 분들. 


이 글을 싫어할 사람

적은 지분을 가진 분들.


심층적 내용

우선 대주주  대표에겐, 적자 상장은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어차피 본인은 상장 직후엔 지분을 거의 팔지  한다고 보면 일정기간은 재무적으로도 도움되지 않습니다. 


단지 기세로 상장문을 두드리는 경우적자 상장 또는 영끌상장 (상장 직전에 실적 또는 매출 몰아가기) 필연적으로 가상의 부채(liability) 들고 가는 격입니다. '향후 이익 내겠다' 약속 하의 밸류에이션이라서 이익을 내도 겨우 과거의 약속을 지키는 것에 불과합니다상장 후엔 다시 공모가로 눈높이가 맞춰진 대다수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가치를 키우는데 매진해야합니다그래서   매출과  좋은 미래를  끌어당겨 약속하고 어렵사리 이행해야 합니다이미 과도한 기대에 부응할 틈도 없이 새롭게   가치 창출을 공언하고 보여줘야 하죠주가는 J커브 시현하기 전까진 내내 기거나 등락을 반복합니다적자이거나 낮은 EPS 구간에서는 주가에 대한 압박과 욕을 먹어야 하고요[이건 인더스트리 마다 차이가 있습니다핵심은 이익을 확고히 내기 전까진 주가는 언제든 떨어질 태세란 점이죠. 이게 '그 때가서 꾸역꾸역 주가방어하면 되지' 또는 '난 상장하면 금방 이익도 내고 잘할 수 있을거야.'라고 막연히 생각합니다. 막상 상장하고 나면 매우매우 큰 일이 된다는걸 비상장때는 상상하기가 어렵다는게 문제입니다.  


물론 상장은 실익도 많습니다자금 조달이 쉬워지는 장점이 크고요공인된 기업이니 신용 등급이나 고객 신뢰도에서 도움을 받습니다무엇보다 직원 채용엔 유리한 부분이 많습니다하지만  것도 이익 창출 능력이 확고하고그게 주가로 반영되는 상태의 기업이나 온전히 누릴 혜택입니다코스닥 잡주는 비상장 때보다 딱히 나은것도 많지 않아요. 


✔️결론

IPO 자체를 반대하는게 아닙니다때가 되면해야죠하지만 너무 욕심내서 앞당기는 무리수는 곰곰 따져봐야 합니다단지 규정에서 가능하다고 해서 이익도 내지 못하면서 기업 공개 했다가는 득보다 실이 많을  있으니까요 불편해도 주주와 이야기해서 기한을 벌고이익  자신이 보이면 그때 가도 크게 늦지 않습니다바늘 허리 잡아 맨다고 바느질이 되진 않습니다.



이 글은 제 뉴스레터인 Tony in Weekly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구독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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