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요? 그걸 하나도 안했다고요?"
전 무척 놀랐습니다. 불과 1주일전에 전체 회의석 상에서 칭찬을 받았던 매니저 A님이 한 주만에 성과가 엉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운 나빠 결과만 안나온게 아니라, 업무에 임하는 열의와 결연함이 모두 사라졌고 성과가 엉망입니다. 세게 말하면, '태만'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드라마틱하게 각색한 상황이지만, 실전에서 종종 생기는 일입니다.
누구는 잘했다고 칭찬하면 더 물불 안가리고 열심히하는데, 누군 칭찬하면 바로 나태해지기도 합니다. 리더는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요. 칭찬을 충분히 해도 할까요, 아님 아껴야 할까요?
사실 저도 이건 평생의 과제입니다. 어려워요. 전 칭찬이 매우 중요한 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에 윤활유가 되기도 하고 연료가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칭찬 받고나서 오히려 안좋아지는 경우도 종종 보니 칭찬도 가려서 하게 되네요.
딱 부러지는 답이 있지도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근접한 이론은 있습니다. 고정형(fixed) 마인드셋과 성장형(growth) 마인드셋인데요. 고정형 마인드셋은 본인의 능력치가 정해져 있다고 암묵적으로 믿습니다. 성장형 마인드셋은 능력치는 계속 개발 가능하다고 보고요.
고정형과 성장형의 큰 차이 중 하나가 피드백에 대한 태도입니다. 고정형은 피드백을 OK-Not OK로 봅니다. OK일 때까지 열심히 하고 OK가 달성되면 멈춥니다. '역시 난 괜찮아'라고 생각합니다. 합격-불합격의 시각이 강합니다. 반면 성장형에게 피드백은 공부의 교재입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피드백을 받으면, '아, 이걸 고치면 되겠군' 생각하지요.
고정형에게 칭찬은 본의 아닌 멈춤 신호가 될 때가 많습니다. 성장형에겐 다음 과제로 가는 디딤돌이지만요. 따라서 성장형 마인드셋의 팀원이라면 맘 편히 칭찬을 해도 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건 칭찬의 목적어입니다. 고정형, 성장형 어느 경우든, 사람에 대한 칭찬은 절대 안되고 결과에 대한 칭찬도 안 좋습니다. 과정과 노력에 대한 칭찬은 두 경우 모두 도움이 됩니다.
결론입니다. 칭찬은 당연히 좋은 겁니다. 다만, 결과나 사람을 칭찬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연습도 필요하고요.
이제 좀 마음 편히 칭찬하실 수 있겠죠?
이 글은 제 뉴스레터인 Tony in Weekly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구독 페이지)